[Sky Bones(하늘의 뼈)]

제358장

by FortelinaAurea Lee레아

[Sky Bones(하늘의 뼈)]







제358장 - 침묵의 성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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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란은 오래된 문명의 고비사막을 건넌 끝에, 하늘과 맞닿은 듯한 회백색의 석회산맥에 다다랐다. 이곳은 지도에도, 기억의 흔적에도 남아 있지 않은 장소. 사람들은 이곳을 '침묵의 성역'이라 불렀고, 별들조차 이 땅 위에 이름을 남기지 않으려 했다.

하늘의 뼈는 세란의 손에서 뜨겁게 요동쳤다. 그것은 무언가에 반응하고 있었고, 세란은 그 반응이 곧 그녀 자신에게 돌아올 질문임을 직감했다.

산맥의 중심부로 발걸음을 옮기자, 깊고 검은 틈이 그녀 앞을 가로막았다. 바람은 없었다. 모든 소리가 봉인된 듯, 그 틈은 완전한 침묵 속에서 숨을 쉬고 있었다. 세란은 숨을 고르고, 그 침묵을 마치 하나의 문장처럼 읽어냈다.

"기억을 품은 자여, 이곳은 진실도 거짓도 너를 판단하지 않는다. 너 자신만이, 너를 지운다."

그 말은 그녀의 의식 속에 울렸다. 그러자 과거가 그녀를 덮쳐왔다. 루엔의 마지막 눈빛, 니할과의 첫 충돌, 어린 시절 숨기려 했던 고통의 파편들. 그것은 그녀가 싸우는 이유, 존재하는 목적에 대한 내밀한 증거들이었다.

그 순간, 틈 안에서 빛이 일렁였다. 그녀의 뼈 안에 잠들어 있던 형상이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그것은 하늘의 뼈의 첫 번째 주인, 오래전 기억의 수호자였다. 그는 말이 없었다. 그저 눈빛으로, 존재의 깊이를 가늠할 뿐이었다.

세란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그의 눈앞에 섰다. 뼈 속에서 은색 문양이 피어나고, 그녀의 피부를 통해 고대의 문자가 떠올랐다.

그 순간, 침묵은 무너졌다.

하늘이 울리고, 성역이 진동하며, 그녀 안의 고요한 결심이 외침이 되어 퍼져나갔다.

"나는 기억하겠다.

너희가 외면한 고통과, 내가 만든 잘못과,

우리가 잃어버린 시간까지.

잊혀진 자들의 이름을, 다시 부르겠다."

그리고, 산맥의 한가운데서 돌기둥들이 솟아올랐다.

침묵의 성역은 이제 깨어나고 있었다. 그것은 다음 전장의 문을 여는 거대한 서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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