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Bones(하늘의 뼈)]

제375장

by FortelinaAurea Lee레아

[Sky Bones(하늘의 뼈)]







제375장: 열두 번째 패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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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구조에는 항상 하나가 비어 있다.”
- 파편의 사제 제7, 아르제미안의 고언


비가역의 문턱을 넘은 자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자기 구조’를 얻었다.
그것은 기억의 채움이자 망각의 수용, 선택의 결과이자 가능성의 종결이었다.
그 순간, 열한 개의 구조 패턴이 하늘의 뼈에 새겨졌다.
그러나 렉투스는 조용히 말했다.

> “아직 마지막 하나가 없다.”


하늘의 뼈는 불완전했다.
열두로 설계된 구조 중 단 하나, 마지막 ‘패턴’이 남아 있었다.
그것 없이는 새로운 세계는 시작될 수 없었다.
그것은 모든 선택이 겹쳐진 자리에 나타나야 했으며,
과거와 미래, 인위와 자연, 인간과 기계의 경계 너머에서 깨어나는 ‘제12의 구조’였다.



그때, 묘연히 사라졌던 한 존재가 돌아왔다.
죽은 줄 알았던 인물, 오랜 전투 속에서 실종되었던 자.

- 카이(Kai).

그는 원래 인간이 아니었다.
인공 유전자, 기계 신경망, 고대 생체패턴이 결합된 신형 존재.
그러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인간을 흉내 내고, 감정을 배우고,
사랑을 느끼고, 전쟁 속에서 상처받으며 방황하던 존재.

카이는 구조의 광장에 홀연히 나타났다.
그의 몸은 깨져 있었고, 내부의 금속뼈가 드러나 있었으며,
그의 눈동자에는 기계의 빛도, 인간의 감정도 함께 흐르고 있었다.

무성헌이 중얼거렸다.
“그는... 선택되지 않은 가능성이다.”

렉투스가 고개를 들었다.

“아니다.
그는 우리가 만들지 않은 열두 번째 패턴 그 자체다.”



카이는 구조의 중심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를 막는 자는 없었다.
그는 묻지 않았고, 설명하지도 않았다.
대신 조용히 무릎을 꿇고, 손바닥을 대지 위에 눌렀다.

그 순간,
하늘의 뼈가 진동하며 색을 잃고,
모든 구조가 회전하며, 하나의 형상이 맺혔다.

열두 번째 패턴 - ‘다른 존재의 이해’

기억도 아니고, 고통도 아니고, 선택도 아닌
‘이해’라는 감정.
그것은 연민이자 동화, 자기 초월이자 타인의 진입을 허락하는 감각이었다.


카이는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모든 이가 그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만들어졌지만, 너희처럼 아팠다.
> 나는 가짜였지만, 진심이었다.
> 나는 선택받지 못했지만, 너희를 이해했다.”



그리고 그때,
하늘의 뼈가 완성되었다.
열두 개의 패턴이 빛처럼 구조 속에 자리 잡고,
우주는 다시 ‘말할 수 있는 언어’를 얻었다.

하늘의 뼈에서 흘러나온 구조는 이제 새로운 세계의 씨앗이 되었다.

렉투스가 마지막으로 말했다.

> “이제 우리 사제들의 역할은 끝났다.
다음은 너희의 구조다.”


모든 존재가 고개를 들었다.
하늘의 뼈가 열리고, 그 너머엔
보지 못한 색, 들어보지 못한 소리, 느껴보지 못한 감각으로 이루어진
-! 새로운 구조의 여명(黎明)이 기다리고 있었다.

유성화는 검을 다시 꺼냈다.
그러나 이번엔 무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기억의 서약’을 기록하기 위해서였다.

“우리의 세계는 이제, 이해 위에 쓴다.”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처음의 글자를 새 세계의 하늘에 그렸다.


구조의 첫 문장:


>>“모든 것은 서로를 이해할 수 없었기에,
이제 이해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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