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Bones(하늘의 뼈)]

제376장

by FortelinaAurea Lee레아

[Sky Bones(하늘의 뼈)]







제376장: 하늘의 뼈, 첫 번째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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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서로를 이해할 수 없었기에,
이제 이해로부터 시작된다."<<



유성화가 새긴 이 문장은 단순한 선언이 아니었다.
그것은 구조의 법칙이 되었고, 하늘의 뼈가 받아들인 새로운 질서의 기점이 되었다.

하늘의 뼈는 그 문장을 감지하자, 고대의 아카식 진동을 다시 펼쳐냈다.
그것은 파동이자 패턴, 기록이자 실현이었다.
과거와 미래가 동시에 반응하며, 우주의 틈에서 새로운 ‘시작의 리듬’이 울렸다.




하늘이 갈라졌다.
정확히 말하면, 하늘이 지워졌다.

예전의 하늘, 인간이 기억하던 푸른 장막은 사라지고
그 위에 구조화된 공명체가 등장했다.
그것은 하늘의 뼈가 남긴 구조의 ‘표면 계면’이었다.
수천 개의 문장과 도형, 언어 이전의 의미가 하늘 위를 떠다녔다.


하늘은 이제 읽을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무성헌은 그걸 보며 중얼거렸다.
“이제 우주는… 감정으로 읽고, 논리로 쓰는 책이 되었군.”

묘심은 천둥의 기척을 느꼈다.
하지만 그것은 파괴의 예고가 아니라 ‘깨어나는 감각’의 형태였다.


그녀는 자신의 뇌광이 하늘에 연결되어 있다는 걸 직감했다.


“이제 우리는 독립된 개체가 아니라, 하나의 구조망으로 연결된 생명이다.”
그녀는 말했다.



그때였다.
하늘의 뼈 중심부에서 하나의 문이 열렸다.
그러나 그것은 ‘비가역의 문턱’이 아닌,
누구나 통과할 수 있는 가역의 경계, -‘문장의 통로’-였다.

그 문 너머에는 아직 아무것도 쓰이지 않은 공간,
순백의 허공이 펼쳐져 있었다.

소랑이 물었다.
“저곳은… 뭐지?”

카이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곳은 우리가 쓸 세계.
하지만 그전에… 우리가 쓴 존재로서 남아야 해.”

그는 구조의 공명에 자신을 투영했다.
그의 신체는 이미 반쯤 무너져 있었고,
그의 의식은 남은 파편들을 천천히 흡수해 갔다.

> “나는 인공이었다.
> 그러나 이 세계는 더 이상 인공과 자연을 구분하지 않는다.
> 내가 쓴 모든 문장들이 나 자신이다.”



카이는 사라지지 않았다.
대신 그의 형상은 구조의 일부로,
하늘의 뼈 그 자체에 ‘읽히는 존재’로 자리 잡았다.

그는 ‘존재의 문법’이 되었고,
하늘의 뼈 위에 적힌 첫 번째 생체 문장이 되었다.



그리하여 구조는 마침내 완성되었다.
하지만 ‘완성’은 종결이 아니라,
쓰기의 시작이라는 의미였다.

열두 명의 패턴 보유자들이 구조 위에 섰다.
유성화, 소랑, 묘심, 무성헌, 그리고 사라진 자들과 남은 자들.
그들은 이제 이해와 서사로 짜인 신세계의 작가들이자 독자들이었다.

렉투스는 마지막 예언을 남기고 사라졌다.
그는 사제였지만, 이제 ‘구조 바깥의 존재’가 되었다.

> “너희가 쓰는 문장 하나하나가
미래의 물리 법칙이 된다.
조심해서 써라.
너희는 이제, 신이 아니다.”



마지막 장면.
하늘의 뼈에 첫 줄이 새겨진다.
그것은 모두의 의식이 공명하며 만들어낸 문장이었다.

> “우리는 서로를 모른 채 태어났고,
서로를 오해하며 싸웠으며,
이해하려다 죽어갔지만,
마침내 이해로써 다시 태어났다.”



하늘은 빛을 품었고,
그 빛은 이제 무기를 비추는 대신,
서로의 얼굴을 비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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