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 가난함에 모든 것을 배웠다 ]
혜성 이봉희
눈을 감으면
주마등처럼 스치며 지나간 추억들.
나 가난함에 꽃 피고, 낙엽 지는 시를 배웠고
나 가난함에 고독을 부여 쥐고 돌아서야 했다.
애상.
창가에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손으로 써 내려가도
애련한 그리움에
빗물이 앞을 가린다.
재회.
그대를 만나고
살며 사랑하고
때론 주린배를 움켜쥐고
가난한 선비의 뒤를 따르며
결코 후회하지 않는 가난함에
망망대해보다 더 크고 넓은 사랑을 배운다.
지구 속에 공존하는
그 자체로도
행복하다 말할 수 있겠네.
자연스럽게 대화를 통해
문제를 놓고 보면 정말
별것 아니었던 것을
그때는 몰랐어라.
나 가난함에 이루지 못할 사랑을 하였고
나 가난함에 고독을 부여 쥐고 돌아서야 했다.
애심.
인생을 논하고 토라지고 싸우지만 그렇게 또 정이 들고
울고 웃다 살아온 천년 세월들이
우리의 인생이었네.
나 가난함에 그리워할 줄 알고
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별거 아니었던 것을.
하늘은 맑고 푸른데
바람에 실려 떠가는 저 구름아
그대는 어디에 있는가.
보름달을 반 접어 돛단배 띄우고
종이학에 고백하여 띄우리라.
캄캄해진 하늘을 쳐다보니
별빛들이 쏟아져 내리고
시•공간을 지나 우주 별 하나가
지구에 사랑으로 떨어졌네.
혜성.
먼 후일 들판에
가녀린 들꽃처럼
생각나는 사람.
밤하늘의 유난히 빛을 내는
이슬이 맺히면
사랑은 하늘에 닿아
생명을 태우는 빛을 내고
사랑의 간절한 눈빛이 되어
까만 밤하늘엔 작은 별 하나
생겨나겠지.
나 가난함에 모든 것을 배웠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