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게 살아보니 별거 아니었더라

by FortelinaAurea Lee레아

결혼 전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할까?
결혼의 이유는 없어.
그냥 인연으로 연결되어 얼기설기 얽힌 어긋난 길을 이리저리 구부리며 걸어가는 거.
이혼의 이유도 없어.
얼키설키 뭉쳐진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내듯
서로 인연의 끈이 다했던 것뿐이야.
들판에 들풀과 들꽃들도 피고 지는데
하물며, 사람 꽃도 사랑나무에 열매를 맺고
피고 지는 거지.
상념 말게.
삶이란 게 살아보니 별거 아니었더라.
잠자고 눈뜨면 하루를 마지막처럼 사랑하고 즐겁게 지내면 되는 거야.
반찬이 없어서 들에 피어있는 민들레 잎 따서 고추장에 찍어 먹으며 꽃이 되었고
길을 걷다 길냥이들 만나면
그래도 잠잘 공간이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생각도 하지.
우린 모두 사랑나무, 사람꽃인 게야.
바람 불어와 가지를 흔들어 부딪혀 아프면
상처를 호호 불어주는 따듯한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으면 되는 거야.

- 뽕아의 말말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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