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인 빨래방의 몽상가들 ]

A - 8

by FortelinaAurea Lee레아



은하와 태오는 우주 세탁기 안에서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앞에 펼쳐진 스크린에는 거대한 '세탁의 악마'가 거리에서 난동을 부리며 건물과 사람들을 거품으로 뒤덮고 있었다. 은하는 긴장감에 손을 꽉 쥐었고, 태오는 무게감 있는 표정으로 조종간을 잡았다.

"저걸 어떻게 상대해야 하죠?" 은하가 물었다.

"걱정 마세요. 우주 세탁기는 모든 세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어요." 태오가 말하며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었다.

그 순간, 검은 고양이와 까마귀가 우주 세탁기의 창문을 두드렸다. 은하가 놀라서 창문을 열어주자, 고양이와 까마귀는 가볍게 날아와 은하와 태오의 곁에 앉았다.

"너희들은 대체 어디서 온 거지?" 은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고양이는 은하의 무릎 위에서 우아하게 몸을 말고 앉아, 무언가를 알리는 듯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까마귀는 부리로 조종석에 붙어있는 작은 버튼을 쪼았다.

그 버튼을 누르자, 우주 세탁기의 스크린이 바뀌면서 오래된 전설이 떠올랐다. 세탁의 신과 악마의 대결, 그리고 그 운명을 결정짓는 두 인물의 이야기였다.

"은하 씨, 이건 우리가 예전에 약속된 운명의 길을 걷고 있다는 뜻이에요." 태오가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검은 고양이와 까마귀는 우리의 운명을 인도하려는 신비한 존재들일지도 몰라요."

바깥에서는 거대한 세탁기 괴물이 한 건물을 감싸며 그곳을 완전히 거품으로 뒤덮었다. "저 괴물은 세상의 모든 더러움과 불순물로 만들어진 존재예요. 우리가 그를 물리치지 않으면 이 도시는 완전히 오염되고 말 거예요." 태오가 다급하게 설명했다.

은하는 태오를 보며 마음을 다잡았다. "우리가 할 수 있어요. 우리 힘을 합치면!"

두 사람은 다시 손을 맞잡았고, 그 순간 우주 세탁기의 에너지가 두 배로 강해졌다. "자, 가자!" 태오가 외치자 우주 세탁기는 빛의 속도로 '세탁의 악마'를 향해 돌진했다.

세탁의 악마는 엄청난 속도로 다가오는 우주 세탁기를 보고 거대한 거품 팔을 휘둘렀다. 은하와 태오는 그 공격을 간신히 피하면서 서로를 바라봤다. 그 순간 둘의 눈빛 속에는 두려움이 아닌 믿음과 용기가 담겨 있었다.

"태오 씨, 우리 함께 이겨내요!" 은하가 외치자, 태오는 고개를 끄덕이며 외쳤다. "그래요! 세탁의 신이 우리와 함께해요!"

은하가 손을 높이 들어 올리자, 그녀의 손에서 분홍빛 에너지가 뿜어져 나와 우주 세탁기를 감싸기 시작했다. 태오 역시 자신의 손을 들어 올리며 파란빛 에너지를 보냈고, 두 에너지가 합쳐지면서 거대한 세탁의 포탈이 열렸다.

"세탁의 악마, 너는 이제 끝이야!" 태오가 외쳤다.

거품 속에서 덤비던 세탁의 악마는 은하와 태오의 합동 공격을 맞고 고통스럽게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은하와 태오가 만든 세탁 포탈은 악마를 빨아들이기 시작했고, 점점 그의 힘을 약화시켰다.

마침내, '세탁의 악마'는 거대한 빨래바구니 속으로 빨려 들어가며 거품과 함께 사라졌다. 우주 세탁기 안은 평화와 정적이 찾아왔다.

전투가 끝난 후, 은하와 태오는 지친 몸을 의자에 기대며 서로를 바라봤다. 태오는 은하의 손을 꼭 잡고 미소를 지었다. "우리는 해냈어요."

은하도 웃으며 대답했다. "맞아요. 세상을 구한 기분이네요."

그 순간, 검은 고양이가 다시 은하의 무릎 위로 올라와 앉았고, 까마귀는 그들 곁에서 잠자코 그들을 지켜보았다. 마치 그들의 여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하는 듯한 눈빛이었다.

"이제 무엇을 할까요?" 은하가 물었다.

태오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대답했다. "글쎄요, 세탁의 신으로서 할 일이 아직 남아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함께라면 뭐든 할 수 있을 거예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 코인 빨래방의 몽상가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