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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인 빨래방의 몽상가들 ]

A - 13

by FortelinaAurea Lee레아


세탁기에서 나온 빛이 점점 더 강렬해지더니, 갑자기 빨래방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모두가 균형을 잡으려 애쓰는 동안, 세탁기 문이 활짝 열리며 무지개 빛깔의 거품이 쏟아져 나왔다.


"이게 대체 뭐야?" 혜원이 소리쳤다.


그 순간, 거품 속에서 작은 생명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들은 마치 작은 요정처럼 생겼지만, 각자 다른 세제 브랜드의 로고를 몸에 달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지구인 여러분!" 가장 앞에 선 요정이 말했다. "우리는 '세제의 정령'들이에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


문수는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 "세제의 정령이라고? 이건 또 무슨 상황이야?"


집시 여자는 갑자기 흥분한 표정으로 앞으로 나섰다. "와! 내가 꿈에서 본 그 존재들이에요! 우리가 무엇을 도와드릴 수 있을까요?"


세제의 정령들은 서로 눈치를 보더니 말했다. "우리 세계가 '얼룩의 마왕'에게 점령당했어요. 여러분의 창의력과 용기가 필요해요!"


태오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그래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 거죠?"


그때, 갑자기 빨래방의 모든 세탁기가 동시에 작동하기 시작했고, 각 세탁기에서 다양한 색깔의 빛이 뿜어져 나왔다.


은하가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 "이거... 우리가 세제 세계로 가야 한다는 뜻인가요?"


세제의 정령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우리와 함께 세제의 세계로 가서 '얼룩의 마왕'을 물리쳐주세요!"


혜원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 여기 와서 빨래만 하고 가려고 온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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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에서 튀어나온 것은 다름 아닌 형광색 슬라임이었다. 그것은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꿈틀거리며 빨래방 바닥을 기어 다녔다.


"이런, 또 뭐야?" 혜원이 놀란 눈으로 외쳤다.


문수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슬라임을 관찰하며 말했다. "이거 재밌는데? 마치 외계 생명체 같아."


그때 집시 여자가 갑자기 일어나 슬라임 쪽으로 다가갔다. "잠깐만요, 이건 제가 알고 있는 거예요!"


모두가 집시 여자를 주목했다. 그녀는 주머니에서 작은 크리스털을 꺼내 슬라임 위에 올려놓았다. 순간 슬라임이 빛나기 시작했고, 그 안에서 작은 홀로그램이 나타났다.


홀로그램 속에는 우주 공간이 펼쳐져 있었고, 그 안에서 여러 행성들이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태오가 놀라서 말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죠?"


집시 여자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이건 우주 세탁소의 지도예요. 우리가 방금 전에 갔던 곳 말이에요."


은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우주 세탁소라고요? 그게 무슨 뜻이에요?"


집시 여자는 설명을 이어갔다. "우리가 빨래를 하는 동안, 사실 우리의 옷들은 우주를 여행하고 있었어요. 각 행성마다 특별한 세탁 능력이 있거든요."


모두가 놀란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혜원은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와, 이거 정말 대단한데요! 우리의 빨래가 우주여행을 하다니!"


문수는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는 듯이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도 그 우주 세탁소에 갈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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