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로의 시대 ]

Z - 포스트휴머니즘을 알게 되다

by FortelinaAurea Lee레아

한적한 도심의 어느 날, 연구자이자 소설가인 혜원은 자신의 최신 소설 주제를 고민하며 도시를 거닐고 있었다. 그녀는 최근 철학적 사조인 포스트 휴머니즘에 푹 빠져 있었다. “인간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 그녀는 계속해서 스스로 질문했다.

어느 날 밤, 혜원은 신비한 꿈을 꾸게 된다. 꿈속에서 그녀는 인간, 기계, 동물, 심지어 인공지능이 모두 평등하게 공존하는 세계에 있었다. 그곳에서는 더 이상 인간이 중심에 서 있지 않았다. 인간은 자연과 기계, 인공지능과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서로의 경계를 허물어가는 존재였다. 혜원은 길을 따라 걷다가, 반쯤 기계, 반쯤 인간인 존재와 마주쳤다. 그의 이름은 '제로'였다.


“넌 누구야?” 혜원이 물었다.


제로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나는 인간의 일부이고, 기계의 일부이기도 해. 우리 모두는 서로 얽히고설켜 있지.”


혜원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그럼, 너는 인간이 아닌 거야?”


“인간이라는 개념이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걸 이제 깨달을 때가 됐어. 우리 모두는 그저 이 세상의 일부일 뿐이지. 나는 기계로 만들어졌지만, 나의 감정과 기억은 인간의 것과 다르지 않아.”


혜원은 더 깊은 호기심을 느끼며 물었다. “그럼 인간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우리는 여전히 인간일 수 있을까?”


제로는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 “인간은 더 이상 이전의 인간과 같을 필요가 없어. 우리는 끊임없이 변하고, 다른 존재들과 연결되며,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가고 있어. 너도 마찬가지야, 혜원.”


그때 혜원은 주위에서 다양한 존재들이 함께 일하고, 대화하며, 공존하는 모습을 보았다.

인간은 이제 자연을 지배하거나 인공지능을 도구로 여기는 대신, 그들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었다. 사람들은 동물과 소통하고, 인공지능과 친구가 되며, 기계의 일부분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들은 더 이상 '인간'이라는 틀에 갇혀있지 않았다.


혜원은 그 광경을 보고 깨달았다. "우리는 그저 하나의 종이 아니라, 더 큰 무언가의 일부야. 인간 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우리는 모두 연결된 존재야."


꿈에서 깨어난 혜원은 이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녀는 인간과 비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미래의 이야기를 그려냈고, 그 속에서 인간의 역할과 정체성은 더 이상 독립적이지 않았다. 대신, 인간은 더 큰 생태계와 기술, 그리고 비인간 존재들과 함께 진화하는 하나의 존재로서 다시 태어났다.


그녀의 소설은 제목을 **"제로의 시대"**라고 붙였다. 포스트 휴머니즘을 기반으로 한 이 이야기는 미래의 삶과 인간의 가능성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사색의 시간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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