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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로의 시대 ]

Z - 6

by FortelinaAurea Lee레아

환자의 신체와 기계가 완벽하게 결합된 순간, 주변의 모니터에서 규칙적인 신호음이 들려왔다. "삐... 삐... 삐..." 박사는 땀을 닦으며 젊은 의사를 바라보았다.

"이제 중요한 건, 그가 이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느냐야." 박사가 조용히 말했다.


젊은 의사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만약 그의 정신이 거부하면 어떻게 되는 거죠?"


박사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 보였다. "그 경우, 그는 더 이상 인간도, 기계도 아닐 거야. 통제할 수 없는 위험한 존재가 될 수도 있지. 하지만 그가 스스로를 통제하고 받아들인다면, 새로운 형태의 삶을 살아가게 될 거야."


환자의 몸에 연결된 장치들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환자의 눈이 천천히 떠졌다. 그의 눈동자는 인공지능의 회로처럼 빛을 반사하며 은은한 광택을 띠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몸을 바라보며 기계와 결합된 부분을 느꼈다. 기이한 이질감이 그를 휩쌌지만, 곧 차분한 표정으로 숨을 내쉬었다.


"기억이... 그대로야." 환자는 자신이 누구였는지, 그리고 지금 어떤 상태인지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그는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며 기계 팔을 들어 올려보았다. 기계와 인간이 하나가 된 그 순간, 환자는 예전의 인간적 한계를 넘어섰음을 깨달았다.


젊은 의사는 놀라움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꼈다. "정말... 가능하군요."


박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이 환자는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게 될 거야. 인간의 한계를 넘어, 기계와 자연, 그리고 정신이 하나로 결합된 새로운 존재로서."


그 순간, 박사와 젊은 의사는 이 환자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갈지 궁금해졌다. 그는 더 이상 단순한 인간이 아니었다.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허물고, 그 둘을 넘어선 새로운 형태의 생명체가 된 것이다. 그리고 그의 존재는 앞으로 인간의 진화와 삶의 방식을 재정의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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