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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타지 여행으로 가는 출석 ]
제19장-별들의 기억
by
FortelinaAurea Lee레아
Jan 4. 2025
2025년 1월 04일 토요일
제19장: 별들의 기억
루멘스호는 새로운 항로를 따라 깊은 우주를 항해했다. 씨앗이 잠시 조용해진 뒤에도, 선원들은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 균열이 사라지긴 했지만, 우주엔 여전히 불안정한 에너지의 잔재가 남아 있었다.
"이번엔 어디로 가는 거야?" 리안이 조종석에서 주변을 살피며 물었다. "우리 정말 목적지가 있는 거 맞아?"
"씨앗은 항상 우리를 인도했어.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기 위해선 기다려야 해." 카이라는 조용히 대답했다. 그녀는 씨앗을 손에 들고 그 빛을 유심히 살폈다.
루미라는 차분히 데이터를 분석하며 말했다. "우리가 향하고 있는 좌표는 흥미로워. 여기 기록에 따르면, 그곳엔 이미 사라진 항성이 있어야 해."
"사라진 항성?" 아르카가 흥미를 보이며 다가왔다. "만약 항성이 사라졌다면, 그 잔재는 블랙홀로 변했을 가능성이 높아. 위험할 수도 있어."
하지만 씨앗은 점점 더 강한 빛을 내며 그들을 독촉했다. 마치 "그곳에 답이 있다"는 듯한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며칠 후, 루멘스호는 좌표에 도달했다. 그곳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장관이 펼쳐져 있었다. 한때 강렬한 빛을 발하던 항성들이 있던 자리엔 어두운 공허와 함께 별의 잔해들이 떠다니고 있었다.
"여기가 항성이 사라진 자리라고?" 리안이 경외감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이곳엔 여전히 에너지가 남아 있어. 마치 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남긴 것처럼."
씨앗은 더 강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루멘스호 내부의 모든 시스템이 멈췄다.
"무슨 일이야?!" 아르카가 경고음을 확인하며 소리쳤다.
"우릴… 누군가가 끌어당기고 있어!" 리안이 다급히 외쳤다. "추진력이 작동하지 않아!"
루멘스호가 조용히 멈추자, 선원들의 눈앞에 환영이 나타났다. 그것은 별빛으로 이루어진 형체였다. 형체는 인간의 모습도, 외계 생명체의 모습도 아니었다. 단지 빛의 조각들로 이루어진 존재였다.
"너희가 씨앗을 깨운 자들이냐?" 빛의 형체가 말했다.
카이라는 주저하지 않고 앞으로 나섰다. "그래, 우리가 씨앗을 발견하고 깼어. 네가 누구인지 말해줄 수 있어?"
"나는 별들의 기억. 이곳은 우리처럼 소멸한 항성들의 영혼이 머무는 자리다. 너희가 깨운 씨앗은 우리의 기억과 연결되어 있다."
"기억이라고?" 루미라가 놀라며 물었다.
"씨앗은 우주가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록이다. 너희의 존재는 이제 우리와 얽혀 있다. 하지만 너희가 씨앗을 깨우면서 우주의 균형이 흔들렸다."
빛의 형체는 계속해서 말했다. "우주를 안정시키기 위해선 너희가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한다. 씨앗의 힘을 사용해 모든 균형을 회복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길을 개척할 것인가?"
"새로운 길이라니, 그게 무슨 뜻이야?" 아르카가 물었다.
"새로운 길은 우주의 원리를 다시 쓰는 것이다. 하지만 그 대가는 크다. 너희가 그 힘을 다룰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모든 것이 파괴될 수도 있다."
선원들은 긴장하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씨앗을 사용해 균형을 회복하는 것은 안전한 선택이었지만, 새로운 길을 선택한다면 우주는 완전히 새로운 가능성으로 나아갈 수도 있었다.
"우리가 왜 선택해야 하는 건데?" 리안이 반발하며 말했다. "우리는 단지 답을 찾고 싶었을 뿐이야!"
"그 답은 너희 안에 있다." 빛의 형체가 말했다. "선택은 너희의 몫이다."
카이라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녀는 씨앗을 들고, 빛의 형체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가 선택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거야?"
"그땐 우주가 스스로 균형을 맞추려 할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이 사라질 것이다."
카이라는 눈을 감고
깊은숨을 들이쉬었다. 그녀의 머릿속엔 선원들과의 여정, 그들이 마주한 시험, 그리고 씨앗이 보여준 가능성이 떠올랐다.
마침내 그녀는 결단을 내렸다.
"우린 새로운 길을 택할 거야."
선원들이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카이라, 확실해?" 리안이 물었다.
"이건 위험한 선택일지도 몰라. 하지만 씨앗이 우리에게 준 기회는 단순히 과거를 복원하는 게 아니야. 우리가 진정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갈 기회야."
카이라는 씨앗을 들고 말했다. "우린 새로운 우주를 상상해야 해. 모든 생명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진정한 조화의 세계를."
빛의 형체는 잠시 침묵하더니, 마침내 말했다. "좋다. 너희의 선택을 받아들인다. 이제 씨앗을 통해 새로운 길을 열어라."
씨앗은 강렬한 빛을 발하며 우주의 중심으로 에너지를 퍼뜨렸다. 그 빛은 소멸한 별들의 잔해를 감싸며 새로운 형태로 변형되기 시작했다.
루멘스호는 빛 속으로 빨려 들어갔고, 선원들은 모두 새로운 차원으로 나아가는 느낌을 받았다.
눈을 떴을 때, 그들은 완전히 새로운 우주에 있었다. 모든 것이 다채로운 빛으로 이루어진 공간이었다.
"이곳이… 우리가 만든 새로운 우주야?" 루미라가 중얼거렸다.
카이라는 씨앗을 가만히 쳐다보며 속삭였다. "아니, 이건 시작일 뿐이야. 우리가 이곳에서 무엇을 할지는 이제 우리에게 달려 있어."
루멘스호는 천천히 빛의 바다를 항해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우주는 끝없는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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