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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타지 여행으로 가는 출석 ]
제20장-빛의 바다에서 들려오는 노래
by
FortelinaAurea Lee레아
Jan 5. 2025
2025년 1월 05일 일요일
제20장: 빛의 바다에서 들려오는 노래
루멘스호는 새로운 우주를 천천히 항해하며 주변을 탐사했다. 이 우주는 과거 그들이 알고 있던 우주와는 완전히 달랐다. 빛과 색이 물결처럼 춤을 추는 공간은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느껴졌다.
"이곳은 정말 경이로워." 리안이 조종석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말했다. "모든 게 빛으로 이루어져 있어."
루미라가 데이터 스캔 장치를 들고 조용히 대답했다. "이곳의 에너지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순수해. 마치 우주의 태초로 돌아온 느낌이야."
"그런데 왜 이렇게 조용하지?" 아르카가 의문을 제기했다. "이 우주는 너무 고요해. 마치 무언가 숨겨져 있는 것 같아."
그 순간, 루멘스호 내부에서 희미한 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엔 바람이 스치는 듯한 낮은 울림이었지만, 곧 점점 선명해지며 멜로디를 이루기 시작했다.
"저건 뭐지?" 카이라가 긴장한 눈빛으로 물었다.
"들리긴 하는데, 소리라기보다는… 감각이야." 리안이 자신의 머리를 만지며 말했다. "귀로 듣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느껴지는 소리 같아."
씨앗은 카이라의 손에서 희미하게 빛났다. 그리고 그 빛은 멜로디와 함께 공명하며 새로운 방향을 가리켰다.
"씨앗이 우리를 어디론가 인도하고 있어." 카이라가 말했다.
루멘스호는 씨앗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천천히 움직였다. 빛의 바다를 가로지르자, 멜로디는 점점 더 강렬해졌고, 선원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기억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리안은 어릴 적 형과 함께 웃으며 뛰놀던 모습을 떠올렸다. "이건… 내가 잊고 있던 기억이야."
루미라는 자신의 고향 행성에서 가족과 함께 했던 평화로운 순간을 떠올렸다. 그녀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다. "난 항상 내 행성의 멸망만 기억했어. 하지만 이 노래는 나에게 행복했던 시간을 되돌려주고 있어."
아르카는 자신이 기계와 기술에 의존했던 이유를 다시금 생각했다. "기술은 단순히 도구가 아니라, 나에게는 생명 그 자체였어. 하지만 내가 기술을 통해 잃었던 감정이 이렇게 살아날 줄은 몰랐어."
카이라는 씨앗을 손에 꼭 쥐고 눈을 감았다. 그녀는 자신이 꿈꾸던 세계와, 그 세계를 위해 잃어야 했던 것들을 떠올렸다. "이 노래는 우리 모두의 기억을 잇는 끈 같아. 우주가 우리를 시험하는 게 아니라, 우리를 치유하고 있어."
루멘스호는 빛의 바다를 지나 거대한 광채가 뿜어져 나오는 중심부에 도달했다. 그곳에는 마치 거대한 수정 구체처럼 보이는 물체가 떠 있었다. 수정은 선명한 빛을 내뿜으며 계속해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저건… 또 다른 씨앗인가?" 리안이 물었다.
루미라가 데이터를 분석하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이건 씨앗과는 다르지만, 비슷한 본질을 가진 무언가야. 마치 우주의 중심에서 모든 것을 연결하는 신경망 같은 존재 같아."
"수정이 우리를 부르고 있어." 카이라는 천천히 루멘스호에서 내려 그 수정 앞으로 걸어갔다. 그녀의 발걸음이 멜로디와 일치하는 듯했다.
수정에 가까이 다가가자, 그녀는 자신을 향해 뻗어 나오는 빛의 손길을 느꼈다. 그리고 갑자기 머릿속에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너희는 우주의 균형을 다시 세운 자들이다. 그러나 이곳은 끝이 아니다. 새로운 우주의 문턱에 선 너희에게 마지막 시험이 주어질 것이다."
"마지막 시험?" 카이라가 물었다.
"너희가 창조한 이 새로운 우주는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너희에게 달려 있다. 사랑과 화합의 세계를 만들 것인가, 아니면 과거의 실수를 반복할 것인가?"
수정은 강렬한 빛을 발하며 씨앗과 공명했다. 루멘스호는 갑작스럽게 거대한 에너지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선원들은 몸을 지탱하며 눈을 질끈 감았다.
"이건 뭐야?!" 리안이 소리쳤다.
"우릴 어디론가 데려가고 있어!" 아르카가 데이터를 확인하며 외쳤다.
카이라는 씨앗을 꼭 쥐고 말했다. "이건 새로운 시작이야. 우린 이제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우리만의 미래를 만들 거야."
루멘스호는 빛의 소용돌이를 따라 사라졌고, 선원들은 알 수 없는 새로운 공간에 도달했다.
눈을 뜬 그들 앞에는 완전히 새로운 우주가 펼쳐져 있었다. 무수한 행성과 항성들이 조화를 이루며 빛나고 있었다.
"우린…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 거야?" 루미라가 경외심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카이라는 씨앗을 바라보며 조용히 대답했다. "이건 우리가 만든 우주야. 이제 이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차례야."
루멘스호는 그 광활한 공간을 항해하며 새로운 우주의 가능성을 탐험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여정은 끝나지 않았다. 이제 그들은 단순히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갈 운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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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냥... 그냥... 딱히 뭐라고... 그냥... 마음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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