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신들의 연합 (10편)
3장: 신들의 연합 (10편)
페레타는 지하세계의 문을 통과하며 깊은 결의를 다졌다. 그녀의 발걸음은 천천히, 그러나 확고히 지상을 향해 움직였다. 이번에는 단순히 계절을 바꾸기 위해 올라가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신들의 균형을 회복하고, 인간들에게 진정한 변화를 가져오겠다는 의무감을 안고 있었다.
지상으로 올라가는 동안, 그녀의 곁에는 보이지 않는 신들의 흔적이 함께했다. 마가레타의 차가운 바람이 그녀의 주위를 감싸며 균형의 메시지를 전달했고, 이든의 생명력이 발걸음마다 새싹으로 피어났다. 카세포라의 별빛은 그녀의 길을 밝혔으며, 봉휘의 불꽃은 그녀의 마음을 따뜻하게 비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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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 도착한 그녀를 맞이한 것은 한때 생명이 넘쳤던 들판이었다. 그러나 그곳은 황폐하고 침묵만이 가득했다. 페레타는 손끝으로 땅을 만졌다. 그 순간 그녀의 손끝에서 작은 초록빛이 피어났고, 그것은 금세 넓은 들판으로 퍼져나갔다.
그때 한 무리의 사람들이 다가왔다. 그들은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왜 이곳에 나타난 거죠?"
페레타는 잠시 그들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말했다.
"나는 봄과 겨울의 경계를 잇는 자입니다. 너희가 잃어버린 균형을 되찾기 위해 왔습니다."
사람들은 혼란스러워했다. 그들 중 몇몇은 자연의 기적을 믿고 따르려 했지만, 또 다른 이들은 그녀를 두려워하며 불신을 드러냈다. 한 사람이 외쳤다.
"우리가 이 황폐한 땅을 만든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무슨 권리로 우리를 심판하려 합니까?"
페레타는 그 말을 듣고 미소를 지었다.
"나는 너희를 심판하려 온 것이 아니다. 나는 너희가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주러 온 것이다."
그녀는 손을 뻗어 한 그루의 나무를 만들었다. 그 나무는 이든의 힘이 깃든 생명력으로 가득했다. 나무는 순식간에 가지를 뻗어 열매를 맺었고, 그 열매는 은은히 빛났다.
"이 나무는 너희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 것이다. 하지만 너희가 그것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다시 황폐함으로 돌아갈 것이다."
사람들은 나무를 바라보며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들 중 일부는 다가가 나무를 돌보며 희망을 품었고, 다른 이들은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로 뒤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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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하늘에는 카세포라의 별들이 새로운 배열로 빛났다. 그 별들은 인간들에게 경고와 희망을 동시에 전달하며, 변화의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한편, 멀리 떨어진 도시에서는 봉휘의 불꽃이 여전히 꺼지지 않은 채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고 있었다.
마가레타는 북쪽의 설원에서 마지막 경고를 남기며 속삭였다.
"변화는 선택에서 온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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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타는 들판 위에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자신의 역할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고 있었다. 신들의 연합은 각자의 방식으로 인간들에게 변화를 촉구하고 있었지만, 그 결말은 여전히 불확실했다.
“선택은 너희의 몫이다,” 그녀는 조용히 말했다.
그녀의 말이 끝나자, 땅 속에서 새로운 생명의 기운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페레타는 미소를 지으며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이제는 인간들이 그 결과를 만들어내기를 기다릴 뿐이었다.
"이제 모든 것은 시작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