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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타]

4장: 지상의 봄 (3편)

by FortelinaAurea Lee레아


4장: 지상의 봄 (3편)


페레타는 농가를 떠난 뒤, 인간들의 마을을 지나 숲으로 향했다. 그녀의 뒤를 바람이 따라왔고, 숲은 그녀의 발걸음에 반응하듯 생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여전히 무거웠다. 마가레타의 예언이 옳다면, 지상에는 곧 더 큰 혼란이 닥칠 것이었다.


그녀는 숲의 중심부로 들어갔다. 거기엔 오래된 나무들이 서 있었고, 그 나무들 사이로 한때 강했던 자연의 힘이 미약하게나마 남아 있었다. 그곳은 마치 신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한 신성한 장소였다. 그녀는 나무 앞에 무릎을 꿇고 손을 대며 속삭였다.


“이든, 듣고 있나요? 우리는 만나야 해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무들 사이에서 부드러운 바람이 불더니, 이든의 형상이 나타났다. 그녀는 짙은 초록빛의 옷을 입고 있었고, 머리카락은 덩굴과 꽃으로 엮여 있었다. 그녀의 눈은 숲의 깊은 어둠을 담은 듯했지만, 그 안에는 분노의 불씨도 보였다.


페레타,” 이든이 말했다. “왜 나를 부르는 거죠? 인간들이 숲을 망가뜨리고 있는 동안, 나는 그들을 막는 데만 집중하고 싶어요.”


페레타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든의 분노를 이해했다. “당신이 느끼는 그 분노는 정당해요. 하지만 지금은 우리 모두의 힘이 필요해요. 지상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어요. 인간들을 벌하기보다는, 그들과 새로운 길을 찾는 방법을 모색해야 해요.”


이든은 냉소적인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인간들이 새로운 길을 찾는다고요? 그들이 자연을 존중하지 않는 한, 그런 길은 없을 겁니다.”


페레타는 그녀의 말을 가만히 들었다. 이든의 마음은 상처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페레타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녀는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우리가 그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인간들은 결코 변하지 않을 거예요. 그들이 잘못된 길을 걸어왔다면, 그건 우리도 책임이 있어요. 우리가 침묵했기 때문이에요.”


이든은 잠시 침묵했다. 그녀의 손끝에서 자그마한 꽃잎이 흩날렸다. “당신은 여전히 희망을 가지고 있군요. 하지만 난 모르겠어요, 페레타. 인간들에게 다시 마음을 열 자신이 없어요.”


페레타는 이든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손길은 따뜻했고, 그 온기가 이든의 차가운 마음에 작은 변화를 일으켰다. “당신이 아니면 안 돼요. 당신의 숲은 인간들에게 여전히 희망이 될 수 있어요. 우리 모두 함께라면 그들을 변화시킬 수 있어요.”


이든은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좋아요. 하지만 나도 조건이 있어요. 인간들이 정말로 변할 수 있는지 확인할 기회를 주세요. 그게 아니라면, 난 더 이상 그들을 믿지 않을 겁니다.”


페레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약속, 반드시 지킬게요.”


이든과 함께 숲을 나선 페레타는 다음 목적지를 떠올렸다. 이제 그녀는 별자리의 신 카세포라와 대면해야 했다. 하지만 카세포라는 인간 세계에 가장 냉정한 시선을 가진 신이었다. 그녀를 설득하는 일은 이든보다 훨씬 더 어려울 것이 분명했다.


“그다음은 카세포라인가요?” 이든이 물었다.


페레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별들의 신이 우리와 함께해야 하죠. 그녀는 지상의 흐름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녀를 설득하려면 우리의 신념이 흔들려선 안 돼요.”


숲의 나뭇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그들의 결정을 응원하는 듯했다. 이제 페레타와 이든은 다음 여정을 시작할 준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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