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지상의 봄 (4편)
4장: 지상의 봄 (4편)
페레타와 이든은 별자리의 신 카세포라를 찾아 나섰다. 그들의 여정은 점점 더 험난해지고 있었다. 인간들이 자연을 파괴한 흔적은 곳곳에서 드러났고, 숲을 벗어난 들판은 메말라 있었다. 페레타는 그것이 단지 환경 파괴 때문만이 아니라, 신들과 인간 세계 사이의 균형이 무너졌기 때문임을 느꼈다.
카세포라는 인간들이 하늘을 무시하고, 별빛을 빼앗아버린 세계를 보고 분노한 상태였다. 그녀는 자신이 별들로 짠 운명의 실을 끊어내기 시작했으며, 그로 인해 인간들의 삶에도 이상한 불운이 퍼지고 있었다.
페레타는 이든과 함께 별빛이 흐릿한 밤하늘 아래에 도착했다. 카세포라의 영역은 광활한 사막 한가운데 있었다. 그곳은 신성한 침묵으로 가득 차 있었고, 하늘에는 몇 개의 별만 희미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그녀들은 사막 한가운데 자리한 거대한 별 모양의 돌 구조물 앞으로 다가갔다.
"카세포라, " 페레타가 조용히 부르자, 돌 구조물 위에 앉아 있던 실루엣이 천천히 움직였다. 카세포라는 하늘에서 떨어진 별처럼 차갑고 빛나는 눈동자를 가졌다. 그녀는 바람처럼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페레타, 그리고 이든. 여기에 올 줄은 몰랐군요. 무슨 이유로 날 찾은 겁니까?"
이든이 먼저 입을 열었다. "우리는 지상의 균형을 되찾기 위해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요. 당신이 인간들에게 내리는 벌이 그들을 파괴로 몰아넣고 있어요."
카세포라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미소를 지었다. "벌이라고요? 이건 단지 자연의 반작용일 뿐입니다. 인간들은 자신의 욕망으로 별빛을 가렸고, 이제 그 대가를 치르는 겁니다."
페레타는 한 발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당신이 하는 일이 정당하다는 건 알아요. 하지만 인간들에게 완전히 등을 돌린다면, 우리도 이 세상을 잃게 될 겁니다. 그들과 우리가 함께 살 방법을 찾아야 해요."
카세포라는 조용히 페레타를 바라보았다. "페레타, 당신은 늘 인간들에게 관대했어요. 하지만 이들은 변하지 않을 겁니다. 별들이 빛을 잃고 있는 건 그들이 하늘을 무시했기 때문이에요. 당신은 그걸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페레타는 잠시 침묵하다가 답했다. "내가 할 수 있는지 확신은 없어요. 하지만 우리가 함께하면 희망이 있을지도 몰라요. 인간들에게 두 번째 기회를 줄 방법을 찾아봅시다. 당신의 별빛은 여전히 그들을 비추고 있어요. 그 빛이 꺼져버리면, 우리도 사라질지 몰라요."
카세포라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내 별빛이 인간들의 세상을 비추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요?" 그녀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하지만 한 번은 당신 말을 믿어 보죠, 페레타. 당신이 나를 설득했다면, 분명 이유가 있을 거예요."
페레타의 눈에 희미한 미소가 떠올랐다. "고마워요, 카세포라. 우리 셋이 함께하면 분명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거예요."
이제 세 신이 모였다. 하지만 이든과 카세포라 모두 여전히 인간 세계에 대한 의심을 품고 있었다. 페레타는 그것을 알았지만, 그들의 믿음을 완전히 되찾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리라 생각했다.
그들은 봉휘를 찾아가기 위해 다시 길을 떠났다. 봉휘는 가장 거친 신이었으며, 그를 설득하는 일은 지금까지의 어떤 시도보다도 어려울 터였다. 하지만 페레타는 포기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이제 신들의 연합이 완성되기 위해 남은 것은 단 하나.
불의 신 봉휘를 설득하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