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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레타]

4장: 지상의 봄 (5편)

by FortelinaAurea Lee레아


4장: 지상의 봄 (5편)


페레타, 이든, 카세포라는 봉휘를 찾아 불의 대지로 향했다. 봉휘의 영역은 지구의 심장처럼 뜨겁고 불길로 타올랐다. 이곳은 인간들이 접근할 수 없는 곳, 용암이 흐르는 깊은 협곡과 이글거리는 화염의 탑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봉휘는 자신의 힘이 넘치는 이곳에서 인간들을 심판할 계획을 세우며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이 봉휘의 영역에 들어섰을 때, 뜨거운 공기가 그들의 피부를 찔렀다. 이든은 숲의 여신답게 뜨거운 환경에 익숙하지 않았고, 카세포라 역시 별빛의 차가움을 간직한 신이기에 불길이 불편해 보였다. 그러나 페레타는 침착했다. 그녀는 겨울의 냉기를 품고 있으면서도 봄의 따뜻함을 알고 있었기에, 봉휘의 열기에도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봉휘는 용암 위에 세워진 거대한 단상에서 그들을 내려다보았다. 그의 모습은 거대하고 위엄 있었으며, 눈은 불길처럼 이글거렸다. "페레타, 이든, 카세포라," 그는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내 영역에 온 이유가 무엇인가?"


페레타가 먼저 입을 열었다. "봉휘, 우리는 당신과 함께 일하기 위해 왔습니다. 지상의 균형을 되찾고자 신들의 연합을 제안하려 합니다."


봉휘는 비웃으며 말했다. "균형이라고? 인간들이 우리를 무시하고, 우리 힘을 남용하는 이 세상에서 균형이라니. 너희는 아직도 인간들에게 희망을 걸고 있는 건가?"


카세포라가 나섰다. "희망이 없다면, 우리는 존재할 이유도 없습니다. 인간들은 어리석지만, 여전히 별빛을 바라보는 이들이 있어요."


이든이 그를 설득하려 했다. "숲도 마찬가지예요. 인간들은 숲을 파괴하지만, 여전히 나무를 심고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존재하죠. 우리가 그들에게 또 한 번 기회를 주어야 해요."


하지만 봉휘는 단호했다. "나는 인간들을 용서하지 않는다. 그들은 나의 불을 남용했고, 서로를 파괴하는 데 사용했다. 나는 그들에게 심판을 내릴 것이다."


페레타는 봉휘의 분노를 이해했다. 그러나 그녀는 물러서지 않았다. "봉휘, 당신의 불은 파괴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잖아요. 불은 생명을 따뜻하게 하고, 어둠을 밝히는 힘도 있어요. 당신의 심판은 세상을 멸망으로 이끌 뿐입니다. 우리는 함께 인간들에게 다시 한번 가르침을 줄 수 있어요."


봉휘는 잠시 침묵했다. 그의 눈에는 갈등이 서려 있었다. "너는 하데스의 지하에서 살아남은 신이다. 너는 그 고통을 알 텐데, 어떻게 인간들을 그렇게 쉽게 용서할 수 있지?"


페레타는 조용히 답했다. "고통은 나를 무너뜨리지 않았어요. 오히려 나를 강하게 만들었죠. 인간들에게도 배움의 기회가 필요합니다. 그들이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야 해요."


봉휘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그들을 바라보았다. "좋다. 한 번만 더 믿어보지. 하지만 내 불이 이 세상을 정화해야 한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페레타는 미소 지었다. "그게 당신의 방식이라면, 우리도 그 불꽃에 빛을 더할 방법을 찾을 겁니다."


이제 네 신이 모두 모였다. 그들은 인간 세계의 균형을 회복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각자의 방식과 생각이 다른 만큼, 이 연합이 오래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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