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장: 결말의 시작 /(1편)
5장: 결말의 시작
페레타와 신들은 인간들에게 마지막 경고를 주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그 경고는 파괴가 아닌 새로운 시작이었다. 신들은 인간들에게 자연과 기술, 신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페레타는 하데스의 지하세계와 지상의 봄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었고, 마가레타는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는 희망의 상징이 되었다. 이든, 카세포라, 봉휘는 각자의 방식으로 인간들에게 변화를 유도하며, 그들과 조화를 이루어갔다.
그리고 그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페레타가 있었다. 그녀는 겨울의 딸이자 봄의 여신으로서, 인간과 신 모두에게 공존의 길을 열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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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결말의 시작 (1편)
페레타는 지상과 지하를 오가는 자신의 역할이 단순한 주기가 아니라, 균형을 위한 사명임을 깨달았다. 그녀는 하데스의 왕좌에 앉아 있었다. 그곳은 그녀의 감옥이자 왕국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억압의 상징이 아니었다. 그녀는 하데스와의 대화를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드디어 네 영역을 넘어서려 한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그녀는 차가운 미소를 띠며 말했다.
하데스는 어둠 속에서 걸어 나왔다. 그의 모습은 위엄이 있었지만, 페레타의 강인한 빛 앞에서 이전처럼 압도적이지 않았다. “넌 내 곁에 있으면서도 항상 멀었지,” 그가 천천히 말했다. “지금 네가 무엇을 하려는지는 알지만, 너의 선택이 위험하다는 걸 모르는 건 아니겠지?”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우리는 영원히 이 악순환 속에 갇히게 될 거예요,” 페레타가 단호히 말했다. “신들과 인간 모두 더 이상 이렇게 살아갈 수는 없어요. 너도 알고 있잖아요, 하데스. 이 지하세계조차 균형이 무너지고 있잖아요.”
하데스는 잠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말이 사실이었다. 지하세계는 오랫동안 죽은 자들의 고통과 분노로 가득 차 있었고, 그것은 그의 통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해봐라.”
“당신의 지하세계는 더 이상 감옥이 아니라, 회복과 치유의 장소가 되어야 해요. 죽은 자들은 이곳에서 스스로를 정화하고, 다시 태어날 준비를 해야 해요. 그리고 나는 지상에서 인간들에게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릴 거예요. 우리의 역할이 그들을 심판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공존하는 것임을 보여줄 겁니다.”
하데스는 그녀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쉽지 않을 것이다. 인간들은 우리가 그들을 도우려 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지도 몰라.”
“그래도 시도해 볼 가치가 있어요.” 그녀는 그의 손을 살짝 잡으며 말했다. “우리는 더 이상 고립되어 있지 않아야 해요.”
하데스는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하지만 네 계획이 실패한다면, 그 책임은 네가 져야 한다.”
“그럴 각오는 되어 있어요.” 페레타의 목소리는 흔들림이 없었다.
그녀는 하데스와 함께 지하세계의 질서를 재정립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지상으로 나갈 준비를 했다. 인간들에게 신들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첫걸음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이든, 카세포라, 봉휘, 마가레타와 다시 만났다. “하데스도 동의했어요,” 그녀가 말했다. “우리는 이제 모든 것을 걸고 인간들과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야 해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마가레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이제 시작해야겠군. 이번엔 우리가 함께하니까.”
페레타는 처음으로 희망을 느꼈다. 겨울의 딸이자 봄의 여신인 그녀는 이제 모든 계절과 세상을 잇는 다리가 될 준비가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