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페레타]

5장: 결말의 시작 (2편)

by FortelinaAurea Lee레아


5장: 결말의 시작 (2편)


지상의 첫 봄은 평소와는 달랐다. 페레타와 신들이 준비한 변화의 조짐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인간들은 그 변화를 감지했지만,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채 혼란스러워했다.


숲의 깊은 곳에서 이든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무성한 나무와 꽃들 사이를 걸으며 숲에 자신의 힘을 불어넣었다. 그녀가 지나는 자리마다 죽어가던 나무들이 되살아났고, 그 향기가 인간들의 도시까지 퍼져나갔다. "자연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살아왔습니다, " 그녀는 나지막이 속삭였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을 잊었습니다."


카세포라는 밤하늘을 가로지르며 인간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별들이 다시 밝게 빛나기 시작했고, 새로운 별자리가 하늘에 떠올랐다. 그녀는 인간들이 그 별자리를 해독하고, 자신들의 삶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얻기를 바랐다. “별들은 늘 그곳에 있었다,” 그녀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하지만 그들이 그 의미를 되찾는 것은 오직 그들의 몫이다.”


봉휘는 산 정상에서 자신의 힘을 발휘하며 인간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지상에 불길을 일으켰지만, 그것은 파괴가 아닌 새로운 생명을 위한 불씨였다. 그 불길은 숲의 낡고 썩은 잔해를 태우고, 새로운 씨앗들이 자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불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그는 말했다. “너희도 그렇게 이해하길 바란다.”


마가레타는 설원의 가장 높은 곳에 섰다. 그의 손끝에서 뻗어 나온 얼음은 차갑지만, 그것은 더러운 것들을 깨끗이 씻어내는 정화의 역할을 했다. 얼음은 도시의 혼잡한 소음과 혼란을 잠시 멈추게 했고, 사람들에게 침묵 속에서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주었다.


페레타는 이 모든 것을 지켜보며 인간들 사이로 걸어 들어갔다. 그녀는 어린아이로, 젊은 여성으로, 또 노파로 모습을 바꿔가며 인간들과 대화했다. 그녀는 말없이 봄의 따스함을 전했고, 인간들은 그녀가 누구인지 모른 채로 그녀의 존재를 느꼈다.


그러나 이 변화는 모든 인간들에게 환영받지는 않았다. 어떤 이들은 신들의 개입을 경계하며, 그들을 두려워하거나 적대했다. 특히, 몇몇 지도자들은 이 변화를 자신들의 권위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했다.


“신들은 우리를 통제하려 한다!” 한 정치 지도자가 외쳤다. “우리는 그들에게 굴복해서는 안 된다!”


이 소식이 페레타의 귀에 들어갔을 때, 그녀는 신들에게 말했다. “우리가 어떤 변화를 시도하든, 항상 저항이 있을 겁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우리가 포기하지 않는 거예요. 인간들에게 시간을 줘야 해요.”


봉휘가 이를 듣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들이 우리의 노력을 이렇게까지 무시한다면, 경고를 강화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페레타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우리가 원하는 건 공포가 아니라 변화예요. 진정한 변화는 강요가 아닌, 이해와 공감을 통해 이뤄져야 해요.”


그녀의 말에 신들은 잠시 침묵에 빠졌다. 마침내 마가레타가 나직이 말했다. “네가 옳을지도 몰라. 하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우리도 준비해야 해.”


페레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지금은 씨앗을 심는 단계예요. 우리가 무엇을 심었는지, 곧 보게 될 겁니다.”


그리고 그녀는 다시 지상을 걸으며, 인간들에게 봄의 시작을 알렸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페레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