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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레타 ]

5장: 결말의 시작 (9편)

by FortelinaAurea Lee레아

5장: 결말의 시작 (9편)



지상에서 신들의 흔적이 점차 희미해져 갈 무렵, 인간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다시 일어서기 시작했다. 하지만 변화의 씨앗이 심어진 만큼, 그 과정은 단순하지 않았다. 신들의 경고를 받아들인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 사이에서 끊임없는 갈등과 논쟁이 이어졌다.


한편, 페레타는 지하세계와 지상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다시 한번 다리 위로 올라섰다. 그녀는 하데스를 찾아가, 이제 그의 세계와 지상이 하나로 연결되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하데스, 이제 선택의 시간이 왔어요, " 페레타가 말했다. "우리는 서로의 영역을 존중해야 하지만, 동시에 그 경계를 허물어야 해요. 지하세계와 지상은 더 이상 적대적인 관계로 남아선 안 돼요."


하데스는 그녀의 말에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는 항상 지하세계를 자신의 고유한 영역으로 여겨왔다. 하지만 페레타의 눈빛은 단호했다. 그녀는 단지 자신의 역할을 넘어, 세상의 균형을 책임지는 존재로 성장해 있었다.


"네가 옳다, 페레타," 하데스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인간들이 우리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을까?"


"그들은 여전히 배우고 있어요, " 그녀가 대답했다. "그러나 우리가 이 변화를 이끌지 않는다면, 그들은 영원히 배울 기회를 놓치게 될 거예요."


페레타와 하데스는 함께 지상의 인간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전하기로 했다. 그들은 지상의 가장 높은 산 정상에 서서, 인간들에게 자연과 기술, 삶과 죽음이 연결된 거대한 순환을 보여주었다.


밤하늘에 카세포라의 별자리가 나타나고, 이든의 숲이 무성하게 자라났다. 봉휘의 불꽃은 사람들의 심장을 데우며, 마가레타의 차가운 바람은 불필요한 분노와 탐욕을 잠재웠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페레타가 서 있었다. 그녀는 겨울과 봄의 경계에 서서, 인간들에게 말했다.


"우리는 결코 너희를 떠난 적이 없다. 너희가 우리를 잊었을 뿐이다. 하지만 이제 너희가 선택해야 할 때다. 공존을 택하겠는가? 아니면 파괴를 계속할 것인가?"


인간들은 처음엔 혼란스러워했지만, 점차 신들의 메시지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어떤 이들은 신들을 숭배하며 새로운 조화를 이루기 위한 길을 찾기 시작했고, 또 어떤 이들은 여전히 과거의 탐욕에 사로잡혀 신들의 존재를 부정했다.


그날 밤, 하늘에는 거대한 빛줄기가 떠올랐다. 그것은 신들이 인간들에게 남긴 마지막 선물이었다. 인간들에게 자신들의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힘을 부여한 것이다.


하데스는 페레타에게 속삭였다. "네가 옳았다. 나는 이제야 깨달았다. 우리 역할은 지배가 아니라, 안내자였다는 것을."


페레타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봄은 항상 겨울 뒤에 오듯이, 변화는 언제나 고통 뒤에 옵니다. 우리는 그 과정을 지켜보고 돕기만 하면 돼요."


그렇게 신들과 인간들 사이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다. 신들은 점차 인간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갔지만, 그들이 남긴 가르침은 영원히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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