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새로운 시대
6장: 새로운 시대
페레타가 지하세계로 돌아간 뒤, 지상의 세계는 점차 변화를 맞이하기 시작했다. 신들의 마지막 경고와 가르침은 인간들 사이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그러나 변화는 즉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인간들은 여전히 갈등하고, 과거의 습관을 버리지 못하는 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희망의 싹은 확실히 자라고 있었다.
어느 작은 마을에서는 숲을 복원하는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한때 벌목으로 황폐화되었던 숲은 이든이 남긴 자연의 기운을 받아 조금씩 재생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나무를 심고, 숲과 조화를 이루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했다. 그들은 이든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숲이 단순한 자원이 아니라 생명의 터전임을 깨달았다.
“숲은 우리의 숨결이다.” 마을의 어른은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이들은 나무에 이름을 붙이며 숲을 지키겠다는 맹세를 했다.
도시의 한 과학자는 카세포라의 별자리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는 별들의 움직임에서 어떤 메시지를 읽으려 했고, 결국 그것이 인간의 삶과 연결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밤하늘을 보며 더 큰 세상의 일부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려 했다.
“우리는 우주의 작은 점일 뿐이지만, 그 점이 모여 세상을 만든다.” 그는 강연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은 도시의 불빛을 줄이고, 별이 보이는 밤을 되찾으려는 움직임을 시작했다.
봉휘의 불은 여전히 강렬했다. 그러나 그 불은 이제 파괴가 아니라 창조를 위한 불이었다. 한 엔지니어는 봉휘의 에너지를 연구하여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는 사람들이 불의 힘을 신중히 다루도록 교육하며, 더 나은 미래를 꿈꾸었다.
“불은 도구일 뿐이다. 사용하는 이의 마음에 따라 창조와 파괴로 나뉜다.” 그의 말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봄이 다시 찾아왔다. 이번 봄은 평소보다 더 따뜻하고 생명력이 넘쳤다. 페레타는 멀리서 이를 지켜보며 미소 지었다. 인간들이 완벽해진 것은 아니었지만, 그들은 확실히 변화를 시작했다.
마가레타가 그녀 곁에 다가왔다. “네가 생각했던 것보다 인간들은 나은 존재일지도 몰라.”
페레타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맞아. 변화를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릴 뿐이야. 하지만 그들이 계속해서 배우고 성장한다면, 언젠가는 우리와 같은 조화를 이루겠지.”
신들은 이제 더 이상 인간들 위에 군림하지 않았다. 그들은 인간들 곁에서 조용히 돕는 존재로 남기로 했다. 이든은 숲에서, 카세포라는 하늘에서, 봉휘는 불길 속에서, 마가레타는 얼음의 대지에서 인간들과 함께했다.
페레타는 지하와 지상을 잇는 존재로 남아, 봄이 올 때마다 지상의 변화를 살폈다. 그녀는 겨울의 딸로서, 그리고 봄의 여신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새로운 시대는 완전한 조화가 아니라, 조화를 위한 여정이었다. 인간들은 여전히 실수를 하고, 때로는 신들의 가르침을 잊기도 했다. 그러나 그들은 조금씩, 아주 조금씩 자연과 신,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페레타는 자신이 심은 봄의 씨앗이 언젠가는 완전한 열매를 맺을 것이라 믿었다. 그리고 그 믿음은 그녀를, 그리고 신들을 앞으로 나아가게 했다.
“변화는 끝나지 않아,” 페레타가 마지막으로 말했다. “새로운 시대는 이제 시작일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