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빨래방]

by FortelinaAurea Lee레아

[코인 빨래방]



혜성 이봉희



때에 찌든 옷과 이불들을 큰 통에 넣는다.

세제 넣고, 유연제 넣고, 뚜껑을 닫고

지폐를 기계에 넣어 코인으로 바꾼 후 동전을 기계에서 원하는 만큼 넣는다.

윙윙 큰 통이 잘도 돌아간다.


분무기에서 물이 뿜어져 나온다.

통 안에 빨랫감들 이리저리 뒤섞이며

옷들이 샤워를 한다.

냄새나는 양말들도 서로서로 엉키며 물을 머금는다.

윙윙 큰 통이 잘도 돌아간다.


커다란 바구니에 시원하게 샤워한 옷가지들 건조기로 옮겨지고 통속에서 따듯한 바람이 불어 옷가지들을 하나씩 말린다. 윙윙 큰 통이 잘도 돌아간다.


둥근 보름달 속에서 놀고 있는 빨랫감들.

손에 손잡고 뱅글뱅글.

옷에 묻은 흙은 털어 버리고

먼지도 털어냈다.

뽀송한 옷가지들 하나씩 고이 접어

새 옷 같은 느낌으로 주인을 맞는다.

기분 좋아진 주인도 샤워 후 새 옷을 입는다.

때 묻은 냄새는 간데없고

새 옷의 향기만 남았다.

오늘 입고 나면 또 빨래방에 가겠지.

빨래방에서 세상 얘기를 한다.

하루를 빨래방에서 보내는 사람들과 그들의 옷가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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