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별의 그림자는 아래로 떨어진다
[또다시 플릭시아의 조각들]
24. 별의 그림자는 아래로 떨어진다
우리는 별을 위로 올려다본다.
그러나 별의 그림자는
항상 아래로 떨어진다.
빛이 고백한 방향과는 반대로,
진실은 발밑에서 자란다.
밤하늘은 화려하다.
하지만 눈부심 이면에는
자신을 태워 만든 어둠이 있다.
나는 그 어둠을 줍는다.
반짝임에 눌려 말하지 못한 것들로
주머니를 채운다.
사람들은 말한다.
별은 소원을 들어준다고.
나는 되묻는다.
그 소원을 밟고 있는
그림자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느냐고.
그림자는 숨는다.
별빛 아래서 더욱 짙어진다.
나는 오늘도 발밑에 말을 건다.
하늘이 들으라는 말이 아니라,
땅이 지켜야 할 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