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플릭시아의 조각들]

30. 0.003초의 낙하 기록

by FortelinaAurea Lee레아


[또다시 플릭시아의 조각들]

30. 0.003초의 낙하 기록


0.003초.

당신의 눈동자가 흔들린 시간.

숨이 멈칫한 찰나.

무언가 떨어졌다는 사실을

거의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플릭시아의 기록 보관소에서

그 짧은 시간은 ‘실재하지 않는 순간’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그러나 나는 안다.

그때 떨어진 것은

말의 균형이었고,

감정의 무게였고,

내가 끝내 붙잡지 못한 문장이었다.


누군가는 그것을

‘낙하하는 사유’라 불렀다.

누군가는 그것이

플릭시아가 지구와 가장 가까워진 각도라고 했다.

그리고 나는,

그 0.003초 동안

내 마음이 네 쪽으로 기울어졌다는 것을

기억했다.


낙하한 것은 단지 물체가 아니었다.

그건 문장 이전의 고백이었고,

소리 이전의 침묵이었다.


그리고 그 낙하의 끝에서,

나는 다시 너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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