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의 유혹]
지은이 : 뽕아
참고 또 참았지,
아침도, 점심도, 저녁도
"아점저!"
한 번에 몰아넣고 폭풍 흡입.
후회는… 늘 따라오지.
살 빼야 해,
진짜 빼야만 해.
내 마음은 이미 비키니인데
왜 자꾸… 밤마다 식욕이 달빛처럼 차오를까?
냉장고 불빛은
달보다 아름답고,
과자의 속삭임은
자장가보다 달콤해.
"한 입만" 했던 그 순간
열 봉지는 사라졌고,
나는 바닥에 누웠다… 배를 안고.
자고 나면
얼굴은 퉁퉁, 속은 불끈, 마음은 눌끈.
그런데 왜, 왜, 왜!
살은 안 빠져…?
베개 옆 눈물자국,
침까지 콸콸
그래도 오늘도 외친다
"내일부터 진짜… 진짜로!"
하지만 지금은,
밥솥을 끌어안고
콩나물 넣고, 고추장 풀고
참기름 휘휘 비비는 중. 아흑아흑…
좌로 누워도 우로 누워도
내 배는 풍선처럼 뽀용
그래도 말이지—
옆모습은 좀 괜찮거든?
그래!
옆으로만 다니자,
"허리 잘록하네?"
그 말 한마디면 오늘도 행복!
그리고 나,
한때는 잘록했었다는군.
그 시절이여—
부디 다시 돌아와 다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