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제1장
깃털 없는 소년
그날 밤, 세 번째 별이 추락했다.
하늘에는 늘 두 개의 태양과 하나의 검은 별이 떠 있었다.
태양들은 서로를 등지고 떠오르며 세상을 지배했지만, 검은 별은 언제나 침묵했다.
오랜 세월 동안 검은 별은 ‘무無’로 여겨졌다.
그러나 달도 없고 별도 없는 이 행성 위에, 어느 날 그 검은 별이 갑자기 소리를 냈다.
떨어지는 별은 항상 소리를 낸다.
그것은 경고이자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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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이름은 아루였다.
깃털 없는 종족, 즉 ‘현세인(現世人)’ 가운데서도 가장 밑바닥 계급인 망각자의 자식이었다.
망각자는 날개를 가진 자들의 기록을 금지당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하늘의 언어를 쓰지 못했고, 하늘을 쳐다보는 것도 금지당했다.
아루는 열세 살이었다.
그는 매일 같은 방식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잔돌과 모래로 뒤덮인 폐허지에서 채굴된 폐회로 속에서 금속 파편을 골라내고, 부러진 광자 조각을 주워 용광로에 던져 넣는 일을 했다.
손끝이 갈라지고, 살갗은 태양의 방사선에 녹아내렸다.
하지만 그는 어릴 때부터 그렇게 살아왔기에, 그것이 고통인지조차 몰랐다.
어느 날,
폐회로 더미 한가운데서 그는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무언가 부서진 금속 틀에 달려 있던 하얀 깃털이었다.
깨끗했다.
먼지도, 피도, 녹슬지도 않았다.
깃털.
그 단어는 아루의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는 그것을 처음 보았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것을 보는 순간,
그의 척추가 간질간질하게 뒤틀리기 시작했고, 어깻죽지에서 무언가가 꿈틀댔다.
“이건…… 뭐지?”
그는 깃털을 움켜쥐었다.
그 순간, 주변의 회로들이 울기 시작했다.
깃털이 파장을 냈고, 묻혀있던 고대 언어가 회로판에서 튀어나왔다.
> “記憶されし翼を持つ者よ, 하늘은 너를 기다린다.”
>"זכור, האמין, התפלל, השמיים מחכים לך."
(기억된 날개를 가진 자여, 하늘은 너를 기다린다.)
순간, 아루의 눈앞에 기이한 환영이 펼쳐졌다.
거대한 고대의 도시.
하늘을 날아다니는 존재들.
그리고 빛보다 빠른 속도로 별 사이를 가로지르는, 은하의 전사들.
그는 그때 알았다.
자신이 망각자의 피를 물려받았지만, 망각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걸.
그는 깃털 없는 세대의 마지막일지 모르지만, 동시에 하늘의 기억을 가진 첫 번째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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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털을 주운 그날 밤,
폐광 안에서 어떤 존재가 깨어났다.
검은 갑주를 두른 거대한 형상.
그는 인간 같지 않았고, 그 눈은 태양이 지는 소리마저 얼어붙게 할 만큼 깊었다.
“너다. 하늘의 유전자가 깨어났군.”
그 목소리는 아루의 정신에 직접 새겨졌다.
“너는 하늘의 반역자, 루비투스의 자손이다.”
아루는 숨을 쉴 수 없었다.
그 이름은 세상의 금기였다.
하늘의 전쟁에서 가장 강력했던 날개,
그러나 결국 반역자로 낙인찍혀 영겁의 우주감옥에 갇힌 자, 루비투스.
“기억을 되찾아라, 아루.”
“그렇지 않으면 너도 날개 없이 죽게 될 것이다.”
형체는 사라졌지만, 말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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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 아루는 도망쳤다.
깃털을 숨기고, 어깨의 열을 감추며.
그러나 이미 그의 몸은 변화하고 있었다.
어깻죽지에서 살이 찢어지듯 부풀고 있었고, 밤마다 눈을 감으면 날개가 펼쳐지는 꿈을 꾸었다.
그는 더 이상 폐광에서 살 수 없었다.
하늘이 부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이제 날아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