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Bones (하늘의 뼈)]

제2장

by FortelinaAurea Lee레아

장편 소설

[Sky Bones (하늘의 뼈)]


제2장: 하늘사냥꾼


하늘은 검고, 땅은 잿빛이었다.

아루는 폐광을 떠났다.

뒤돌아보지 않았다.

그곳은 이제 자신을 죽이려 드는 자들의 땅이었다.


망각자들 사이에서 '깃털을 본 자'는 곧 '죽어야 할 자'였다.

깃털은 곧 기억의 죄였고, 기억은 그들의 세상에선 병이었으니까.


밤,

아루는 바위와 흙을 덮고 잠들었다.

잠들기 직전, 누군가의 숨소리를 들었다.


“쯧… 냄새가 나.

날개가 트이기 직전의 피냄새.”


그는 눈을 떴다.

검은 망토를 두른 한 사내가 서 있었다.

그의 눈은 푸른 별처럼 차가웠고, 등에 묘한 형태의 금속 활을 짊어지고 있었다.

활에는 줄 대신 은빛 광선이 팽팽하게 당겨져 있었다.


“넌 누구지?”


아루가 물었다.


사내는 한 발자국 더 다가왔다.


“나는 ‘하늘사냥꾼’이라 불린다.

공중에 흔들리는 미세한 파장의 흔적을 추적하지.

네 어깨에서 그 냄새가 나.

날개가 자라기 직전의, 이 세상에서 가장 값진 살덩이.”


아루는 뒷걸음질 쳤다.

그의 손 안엔 여전히 낡은 깃털이 있었다.

깃털이 빛났다.

빛나는 순간, 사내의 이마에 붉은 문양이 떠올랐다.

깃털을 감지한 것이다.


“좋아, 확인 끝났다.”

사내는 고개를 숙이고, 광선 활을 들었다.

“넌 진짜네.

기억된 자,

하늘의 유전자,

'루비투스'의 잔재.”


쓱—쾅!


광선 화살이 발사됐다.

아루는 반사적으로 몸을 틀었다.

활은 그의 어깨 옆 바위를 산산조각 냈다.

잔해가 폭풍처럼 흩날렸고, 그 속에서 아루는 깃털을 가슴에 대고 외쳤다.


“루… 비투스…!


그 순간,

그의 어깨죽지가 찢어지듯 열렸다.

피와 빛이 동시에 터졌다.

희미한 윤곽의 빛의 날개가 펼쳐졌다.


사내는 움찔했다.


“벌써… 트였다고?”


아루는 땅에서 날아올랐다.

높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은, 처음으로 땅을 등진 순간이었다.


사내가 다시 활을 당겼다.

그러나 이번엔 아루가 더 빨랐다.

빛의 잔영을 남기며 돌진했고, 사내의 팔을 노렸다.


그러나 상대는 노련했다.

활을 한 바퀴 돌려 아루의 목덜미를 쳤고, 아루는 바닥에 구르며 피를 토했다.


“너… 그게 첫 비행이냐?”


사내는 조소를 지으며 말했다.

“겨우 그 정도 날았다고 착각하진 마라.

진짜 날개는, 뼈가 찢어지고 살이 찢긴 뒤에야 진짜 힘을 가진다.”



---


그리고 그 순간.

산등성이 위에서 또 하나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는 사내보다 더 길고 가느다란 광선창을 들고 있었다.

눈빛은 은하의 가장 바깥 별처럼 희미했지만, 그 위압은 흑성처럼 무거웠다.


“하늘사냥꾼 제르.

임무 정지다.”


사내가 돌아보았다.


“서리군…? 왜 네가 여기에…”


그 이름을 들은 아루의 머릿속엔 아까 깃털이 반응했던 환영이 스쳤다.

‘서리군(霜君). 은하의 봉인자.’

고대의 날개지기이자, 하늘의 심판자.


“저 아이는 살려야 한다.

그의 기억은 우리 모두가 잃어버린 시간에 대한 열쇠다.”


제르가 씩 웃었다.


“지금 그 애가 하늘을 난다고, 우리가 과거를 복원할 수 있을 거라 믿는 건가?”


“그가 루비투스의 유전자를 물려받았다면,

그는 단순한 복원이 아니라, 새로운 진화다.”



---


그 밤, 하늘에는 다시 검은 별의 파편이 떨어졌다.

제르와 서리군은 맞서 싸우게 되었고,

그 틈을 타 아루는 혼돈의 밤을 뚫고 도망쳤다.


그러나 이제 그는 알았다.

자신을 추적하는 이들이 단순한 사냥꾼이 아니라,

은하의 역사와 진화의 비밀을 품은 운명의 감시자들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는 아직, 단 한 번도 제대로 날아본 적이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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