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Bones (하늘의 뼈)]

제5장

by FortelinaAurea Lee레아

[Sky Bones (하늘의 뼈)]


제5장: 사막의 별무덤


하늘이 타올랐다.

모래 언덕 위, 아루는 붉은 석양을 등지고 섰다.

그의 등에는 아직 완전하지 않은 날개,

그러나 분명히 살아 있는 날개뼈의 울림이 있었다.


그가 도착한 곳은 에틸라의 사막,

수천 개의 별이 죽어 떨어진 자리.

옛 기록에 따르면 이곳은 과거 하늘을 지배하던 종족들이

스스로를 매장한 '별무덤'이었다.


아루는 밤을 기다렸다.

왜냐하면 별무덤은 어둠 속에서만 문을 연다고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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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되자,

모래는 진동했고, 거대한 황금빛 구조물이 모래밭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은 마치 죽은 신의 등뼈처럼 구불거리며, 땅 위로 솟아올랐다.


그때, 누군가 다가왔다.


“자네가 아루인가?”

목소리는 거칠었고, 그 뒤엔 짐승들이 따라왔다.

그는 마를라,

이 사막의 유랑 무리 ‘별의 시체를 먹는 자들’의 족장이었다.


“하늘의 뼈를 찾으러 왔다면, 우리를 도와야 한다.”

그의 손가락이 가리킨 곳엔,

거대한 검은 구덩이가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수많은 눈동자가 빛났다.


“죽은 별의 감시자, 나-릴라크가 깨어났어.

우리는 녀석이 별무덤을 삼키지 못하게 막고 있어.”


아루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걸 막는 대가로… 별무덤으로 안내해 줘.”


마를라는 이빨을 드러내 웃었다.

“딜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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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릴라크와의 전투


나-릴라크는 이형(異形)이었다.

하늘에서 떨어진 존재 중 ‘영원히 잠들지 못한 자’.

눈은 천 개였고, 몸은 흐물거리는 구름처럼 형체가 없었다.


“하늘의 피를 가진 자, 넌 누구냐…”

그의 목소리는 수많은 존재가 동시에 말하는 듯 울려 퍼졌다.


아루는 날개를 펼쳤고, 첫 번째 뼈가 반응했다.

빛의 구체가 날개 끝에서 튀어나왔다.


“나는 이 세계를 다시 걷게 만들 존재다.”


전투는 시작됐다.

나-릴라크의 촉수는 정신을 공격했다.

기억 속 가장 아픈 장면들을 강제로 끌어와

그 안에서 죽게 만드는 ‘심연의 기술’.


아루는 또 하나의 과거를 보았다.


그는 어린 시절, 모래별 ‘카르타’의 파수꾼이었다.

도시 전체가 붕괴할 때,

그는 하늘로 신호를 쏘았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


그 죄책감.

그 고독.


그러나 이번에는 무너지지 않았다.

그는 이겨냈다.

왜냐하면 그에겐 이제 기억을 함께 짊어진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날개뼈가 다시 울렸다.

빛이 퍼지며 나-릴라크를 찢었다.

검은 덩어리는 먼지처럼 흩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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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무덤의 문


마를라는 입구를 열었다.

모래 아래 묻힌 석실.

그 안에는 별처럼 반짝이는 유골 수백 개가 가지런히 누워 있었다.


아루는 가운데로 향했다.

거기엔 하늘의 반쪽 날개가 놓여 있었다.

그것을 손에 쥐는 순간—

그는 또 다른 생을 마주했다.


자신은 하늘 궁정의 사형집행자였다.

하늘법을 어긴 자들을 떨어뜨리는 임무를 맡았고,

그날의 마지막 임무가 바로 자신이었다.


“나는… 스스로를 떨어뜨렸군.”


그 진실에 몸이 떨렸다.

그러나 그는 두 번째 날개뼈를 품었다.

이제 등 뒤엔

두 개의 날개뼈가 울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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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 나올 때, 마를라가 말했다.


“날개를 되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하늘에 이르려면... 넌 결국,

‘하늘을 파괴할 준비’도 되어 있어야 해.”


아루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하늘이 가짜라면,

진짜 하늘을 만들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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