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Bones (하늘의 뼈)]

제6장

by FortelinaAurea Lee레아

제6장: 고요한 심연의 섬


바다는 무거웠다.

아루는 에틸라 사막에서 떠난 지 사흘 만에 테르니아 해협에 도착했다.

그곳엔 지도에도 기록되지 않은 섬이 있었다.

구름이 낮게 깔리고, 파도는 숨을 죽인 듯 고요했다.

사람들은 이곳을 심연의 섬이라 불렀다.


“여긴 말이야…”

동행 중인 정보상 페룬이 중얼거렸다.

“과거 하늘에서 추락한 도서관이 가라앉은 곳이야.

지식은 가라앉고, 바다는 그걸 씹어먹지.”


섬은 실제로 ‘섬’이 아니었다.

그건 고대의 하늘도시였고, 지금은 절반쯤 물에 잠긴 반침몰 유적이었다.



---


침묵의 문


아루는 유적 깊숙한 곳, ‘물의 신전’에 들어갔다.

그곳엔 아무 소리도 없었다.

심지어 발소리조차 벽에 부딪히지 않았다.


모든 소리가 삼켜지는 공간.

그곳에 있는 침묵의 문은

세 번째 날개뼈가 잠든 자리였다.


그 문을 여는 조건은 단 하나—

“말하지 말 것.”


그러나 아루는 동굴 안에서 환청을 들었다.

“아루… 나야. 네 어머니야…”


목소리는 유혹했고, 길을 바꾸라 했다.

페룬은 속삭였다.

“그건 네 환각이야.

이 문은 네가 진실을 직면할 수 있을 때만 열려.”


아루는 침묵했다.

눈을 감고, 모든 소리를 부정한 채

자신의 마음만을 바라봤다.


그러자 문은 열렸다.



---


하늘의 기록


문 너머엔 수면 아래로 이어진 계단이 있었다.

그리고 그 끝에는 물속에 잠긴 하늘기록의 방이 있었다.

벽에는 온통 별문자,

그리고 날개가 피어오르는 인류의 초기 도상들이 새겨져 있었다.


그 가운데, 아루는 자신과 꼭 닮은 형상을 보았다.


“여기서 내가 태어났나…?”


아루는 환영을 보았다.

과거의 자신.

그는 ‘하늘도서관의 수호자’였고,

어떤 이유로 도서관의 지식이 오염되었을 때

직접 날개를 꺾고 바다로 뛰어내렸다.


“나는… 모든 것을 잊기 위해

스스로를 죽인 거였구나.”


그 환영 속 아루는,

세 번째 날개뼈를 물속 깊이 가라앉히며

이 말을 남겼다.


> “지식은 힘이지만, 때로는 감당할 수 없는 저주다.”





---


세 번째 뼈의 각성


아루는 망설이지 않았다.

그는 물속으로 뛰어들었고,

거센 물살 속에서

그 뼈를 손에 넣었다.


등 뒤의 날개는

드디어 형체를 드러냈다.


그것은

빛과 물과 바람으로 이루어진 유기적 구조물—

살아있는 고대 하늘기계의 일부였다.


하지만 동시에,

하늘에서 그를 감시하던 또 다른 존재가 눈을 떴다.


“탐색자 3번 코어, 각성 확인.

감시 모드에서 제거 모드로 전환한다.”


하늘 어딘가에서,

거대한 어둠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Sky Bones (하늘의 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