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장
[Sky Bones(하늘의 뼈)]
제31장 — 마음의 날개, 그 무거운 짐
세란은 닉과의 전투가 끝난 뒤에도 가슴속에 남은 찝찝한 무게를 떨쳐내지 못했다.
닉의 배신과 동시에 보여준 그 미소, 그리고 그가 남긴 데이터.
‘진정한 날개는 신체가 아니라 마음에 있다’는 말이 자꾸만 머릿속을 맴돌았다.
휘광함의 복도에서 홀로 걸으며 세란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내가 날 수 있으려면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가?”
그 질문은 쉽지 않았다.
하늘을 나는 건 단순히 육체적 능력이 아니다.
그건 무거운 책임과 희생을 감당하는 일이다.
그가 믿었던 동료, 닉의 배신은 세란에게 ‘날개’가 곧 사람의 내면 깊은 곳에 감춰진 어둠과 빛을 함께 품는 것임을 일깨웠다.
그 어둠을 마주하지 않고는 날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도 두려웠다.
아린이 조용히 다가와 말했다.
“세란, 네가 힘들어하는 걸 안다. 하지만 그 무게를 함께 나누자.”
세란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날개란… 자유를 의미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이제는 자유가 고통과 책임이라는 것도 알겠다. 그리고 나는 아직 준비가 안 됐다.”
아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준비는 스스로 만드는 거야. 우리가 함께라면 그날개는 반드시 펼쳐질 거다.”
휘광함 밖, 우주는 무수한 별빛 속에서 여전히 차갑고도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다.
세란은 그 빛 속에서 자신의 진짜 ‘날개’를 찾아 나서리라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