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Bones(하늘의 뼈)]

제83장

by FortelinaAurea Lee레아

[Sky Bones(하늘의 뼈)]



제83장 – 심연으로의 돌입: 전략, 기술, 그리고 인간의 흔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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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장의 후폭풍: 전술 분석과 생존자 정리

아르카디아 호의 함교에는 적막이 흘렀다. 방금 전 끝난 격돌의 흔적은 전투 대시보드 곳곳에 스파크와 손상된 데이터 신호로 남아 있었다.

켈은 얼굴에 잔잔한 피로를 감춘 채, 재생되는 전투 로그를 빠르게 훑었다.

“우측 4번 포탑이 오메가 크레센트의 교란 펄스에 잠깐 침묵했어. 이건 실전에서의 교란 전술 효율이 87%를 넘는다는 거야. 우리도 유사 상황을 대비한 대응 알고리즘을 고쳐야 해.”

그는 손짓 하나로 전술 시뮬레이션을 불러내며 미라에게 넘겼다.

“그리고,” 그는 숨을 삼켰다. “라이언의 마지막 궤적을 분석했는데… 고도 17도에서 6초간 역분사 조작을 시도한 흔적이 있어. 그 순간, 그는 의도적으로 자폭 경로를 선택했어.”

미라는 말없이 데이터를 확인했다. 그녀의 입술이 떨렸지만, 눈물은 흐르지 않았다. 프로의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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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술 분석: 적 함대의 위협과 진화

세란은 과학 장교 노박 박사와 기술팀을 소집했다.

“이번 적 함대의 방어 기술은 이전과 완전히 달랐어. 특히 오메가 크레센트는 다중 주파수 간섭 방어를 쓰고 있었지. 이건 5세대 플라즈마 기반 연동 코어가 아니면 구현할 수 없어.”

노박 박사가 손에 들린 홀로그램을 돌려 보이며 말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그들의 방어막이 우리가 사용하는 나노 복구 장치를 추적하고 있다는 점이야.”

“무슨 뜻이죠?” 미라가 물었다.

“우리의 나노봇은 분자적 자기장을 이용해 손상 부위를 복구하지. 그런데 그 자기장을 탐지한 다음, 적의 방어막은 그 진동 주파수에 대응하는 공진을 일으켜, 역으로 나노봇을 파괴했어.”

“우리 기술이 노출됐단 얘기군.” 세란이 낮게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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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내부 균열: 감염 위협과 심리적 압박

한편, 세란은 밤마다 찾아오는 환영에 시달렸다.
감염체 – 인류에게 알려지지 않은 생물학적 위협이자, 그 자신의 세포 속에 숨어있는 ‘이물질’이었다.
그는 전투 중 흥분하면, 감각이 과민해지고 심박이 불규칙해지는 것을 느꼈다.

‘너는 나를 부정하고 있지만… 나는 네 안에서 자라고 있어.’
내면의 목소리는 낮고 깊었다. 그 목소리는 가끔 세란의 명령 체계에 영향을 미쳤고, 그로 하여금 냉정과 광기 사이를 오가게 했다.

그는 숨겨진 의료 베이에 혼자 들어갔다.
“AI 의료 시스템, 내 세포 데이터 다시 분석해. 이전보다 0.002%라도 변화가 있으면 알려줘.”
[분석 중... 변이율 +0.004% 감지됨.]

세란은 눈을 감았다.
‘나는… 언제까지 내 안의 괴물을 감출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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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또 하나의 그림자: 감염체의 확산 가능성

미라와 켈은 감염체의 데이터 파편을 수집했다.
“세란 말고도, 전투 중 적 함선 일부에서 감염체 반응이 감지됐어. 그들은 이미 이 생명체를 무기화한 듯해.”
켈이 말했다.

“우주를 떠도는 생명체인가. 아니면… 어떤 고대의 바이러스?”
미라의 목소리는 가라앉았다.

“우린 단순한 전쟁을 치른 게 아니야. 이건 유기적 지능체와 기계적 문명의 충돌이었어.”

그들은 전투를 통해 적이 남긴 함선 잔해 일부를 회수했다. 그 안에서 발견된 것 — 살아 움직이는, 기계와 생명체가 융합된 ‘바이오-코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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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위기 속의 전략 회의: 다음 전장을 위한 준비

“우린 선택을 해야 해.” 세란은 사령관 모드로 돌아왔다.

“한 가지, 내 감염 상태를 전원에게 공개하고 격리될 수도 있어. 하지만… 지금 이 우주의 끝자락에서, 나 말고 이 함선을 지휘할 사람이 없어.”

“그리고 우린 새로운 기술 대응이 필요해. 나노봇의 자기장을 무작위 화하거나, 감염체의 유전자 구조를 역공학해 백신으로 전환시켜야 해.”

켈이 동의했다.
“적들은 우리 기술을 보고 진화하고 있어. 다음 전투에선 전략보다 ‘진화’가 우위를 결정할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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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어둠의 별: 다음 목표를 향해

항해 컴퓨터가 새로운 목적지를 계산했다.
‘프락시마-헥스’. 알려지지 않은 쌍성계 근처, 오래전 ‘종말 전쟁’의 핵심 전장이었던 곳.

거기에는 잃어버린 초문명의 유물과, 감염체의 근원 정보가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세란은 손을 뻗어 좌표를 입력했다.
“진정한 싸움은 이제부터다. 아르카디아, 전 항로 설정. 워프 준비.”

켈과 미라, 남은 생존 대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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