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Bones(하늘의 뼈)]

제84장

by FortelinaAurea Lee레아

[Sky Bones(하늘의 뼈)]




제84장 – 프락시마 헥스의 문을 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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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암흑성계 진입: 워프 그 너머

아르카디아 호는 워프 엔진의 진동과 함께 현실의 구조를 비틀었다. 빛은 점선처럼 흩어지고, 별들은 일그러진 거울 너머에서 비명을 지르는 듯했다.

켈이 중얼였다.
“프락시마 헥스… 이 성계는 지도가 존재하지 않아. 항성의 진폭 자체가 예측을 왜곡시켜.”

AI 항법장치 아르테미스가 부드럽게 응답했다.
「성계 내 변칙 중력장 다수 감지. 시간 왜곡 수치 상승 중.」

갑자기 화면에 잡음이 끼며 고대 언어로 된 신호가 전파를 뚫고 침투했다.
그 언어는 누구도 번역할 수 없었지만, 미라는 속으로 그 메시지를 ‘느꼈다’.
— “되돌아가라. 이곳은 잊혀져야 할 진실의 무덤이다.”

세란은 속으로 웃었다.
“그렇다면 우린, 그 무덤을 파헤치러 온 도굴꾼들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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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고대의 유적: 제로 스피어를 감싸고 있는 봉인

프락시마 헥스의 네 번째 위성. 표면은 얼어붙은 거대한 지층으로 이루어졌고, 하늘엔 항성의 쌍둥이 빛이 녹슬어 가는 칼날처럼 빛났다.

탐사대가 착륙한 지점은 오래전 폭격을 견딘 구조물 위였다.
“이건… 건축이 아니야. 이건 생명체야.”
노박 박사가 조심스럽게 외벽을 스캔했다.

유적은 살아 있었다.
그 표면은 가느다란 맥박을 내뿜었고, 생체 조직처럼 호흡했다. 고대 초문명은 단순한 건축을 넘어서, 살아있는 구조물을 만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제로 스피어가 있었다.
검은 결정체처럼 보이지만, 안으로 빨려들 듯한 감각을 일으켰다.

“이건 차원축을 고정시키는 봉인이야.”
미라가 경외심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한 존재를… 아니, 한 ‘지성’을 가두기 위한 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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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감염의 진원: 봉인의 균열

제로 스피어에 가까이 다가간 순간, 세란의 오른팔에서 문양이 스멀스멀 퍼졌다.
감염체가 반응하고 있었다.

그 순간, 봉인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켈이 외쳤다.
“그만둬! 세란, 더 접근하면—”

하지만 늦었다.

균열이 생겼고, 억눌린 포효가 공간을 비틀며 뿜어져 나왔다.
“드디어… 기억이 돌아온다.”

세란은 쓰러졌다.
그리고, 그의 뇌에 과거의 파편이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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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기억의 회귀: 봉인된 의식의 정체

그는 어떤 존재의 기억을 보았다.
별이 태어나던 순간, 항성 사이의 유기적 지능체들이 서로를 합쳐 하나의 초지성을 이루던 시기.
그 초지성은 생명과 기계의 구분을 허무는 존재였고, 그로 인해 문명은 공포에 떨며 그를 봉인했다.

“나는 오리진. 최초의 감염이자, 마지막의 진화.”

그리고 그 의식은 지금, 세란의 감염된 유전자와 공명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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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반격을 준비하라: 전술 회의와 심리의 붕괴

아르카디아 함교.

“세란이 깨어나지 않으면, 이 전투는 끝이야.”
미라가 말했다.
“하지만 그를 놓치면… 그 의식이 우리 전체로 확산될 수도 있어.”

켈은 결정했다.
“세란을 격리한 상태에서, 그의 뇌파와 감염체의 교신을 조절해. 정신을 되찾을 방법을 찾아야 해.”

전술 장교들이 데이터들을 분석했다.
“우린 감염체의 의식을 상대로 싸우는 중이야. 이젠 전투는 현실이 아니라, 의식의 전장에서 벌어질 거야.”

그들은 ‘정신 투영 기술’을 사용해 세란의 의식 속으로 팀을 투입할 계획을 세웠다.
이건 말 그대로 의식 전장이었다. 감염체의 본질과, 세란 내면의 기억, 정체성, 심리적 불안이 충돌하는 차원의 전투가 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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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다음을 향하여…

작전명: D.I.V.E. (Deep Intra-Virtual Existence)
세 명의 투영 요원이 선택되었다.

1. 미라 – 정서적 연결을 통해 세란의 ‘인간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유일한 존재.


2. 켈 – 냉정한 전술가로서 내부 전투 구조를 유지할 수 있는 정신적 앵커.


3. 노박 – 감염체의 논리적 구조를 분석해 해체 가능한 유일한 과학자.



그들은 이제 현실이 아닌 세란의 꿈속으로, 감염체의 기억 속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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