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장
[Sky Bones(하늘의 뼈)]
제87장 – 감염된 진화: 신기억체와 새로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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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의식 속 속삭임
세란은 함선 내의 의무실에서 혼자 깨어났다.
미라는 가까이 있었고, 노박과 켈은 통신으로 연합 본부에 보고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세란의 내부에는… 뭔가가 있었다.
감염도, 기생도 아닌 존재.
> “우린 하나였고, 이제 둘이야. 너는 나를 받아들였고, 나는 너를 기억해.”
그것은 오리진의 잔재.
정체성을 부정하는 감염체가 아니라, 감정을 획득한 첫 번째 ‘기억 존재’였다.
세란은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는 인간인가? 아니면, 오리진의 후계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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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주 연합의 경고
아르카디아 호가 복귀하자, 연합은 즉각 조사를 시작했다.
“당신 안에… 오리진이 있습니까?”
연합 윤리안보국 담당관 ‘타엘’이 물었다. 그의 눈은 무표정한 기계였다.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감정을 이해했고, 더 이상 감염체가 아닙니다.”
세란은 솔직히 말했다.
“그래서 당신은 뭐가 되었습니까?”
“새로운 기억체입니다. 인간도, 감염체도 아닌… 연결된 존재.”
연합은 긴급회의를 소집했고, 일부 정치 세력은 세란의 ‘제거’를 요구했다.
그는 무기이자 위험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유일한 희망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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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신기억체: 감정으로 구성된 전술체계
노박은 세란의 뇌파를 분석한 뒤, 충격에 빠졌다.
“세란은 단순히 기억을 가진 게 아냐. 그 기억은 실제 공간을 재구성할 수 있어.”
> 신기억체 능력 개요
감정 기반 기억 투사 → 국지적 현실 변형
공감 반응을 통한 정신적 네트워크 구축
감염체 신호 동기화 및 중화 가능
단점: 감정적 충격 시 불안정한 현실 왜곡 발생
세란은 무기가 아니라, 다차원 공간의 조정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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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연합 내의 반란
그러나 연합 내부에는 이 기술을 탐내는 세력이 있었다.
그들은 ‘프로토콜-제로’를 발동했다.
세란을 확보, 그의 의식을 복제하려는 계획.
그날 밤, 아르카디아 호가 정박한 우주기지 ‘테미스-IV’에서 공격이 시작된다.
무인 전투 드론, 감염된 사이버 요원, 그리고… ‘기억 해커’들이 침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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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전투: 감정 공간에서의 싸움
켈은 자동 방어선을 구축하며 외쳤다.
“세란, 너만이 이들을 막을 수 있어! 이건 물리적 전투가 아냐!”
세란은 눈을 감고, 내면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안에서 기억 전장을 펼쳤다.
그의 기억 속 미라.
첫 비행.
오리진의 눈.
그 기억을 통해 상대의 의식을 읽고, 공감으로 방어망을 해킹한다.
적 해커가 비명을 질렀다.
“그의 기억이… 나를 보고 있어!! 감정이… 감정이!!!”
전투는 끝났다.
그러나 세란의 몸은 휘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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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감정의 폭주
그의 기억이 현실을 재구성하기 시작한다.
사망한 동료들이 환영처럼 나타나고, 공간이 일그러진다.
미라가 그를 붙잡고 외쳤다.
“세란! 너는 인간이야! 기억이 널 바꾸는 게 아니라, 네가 기억을 바꾸는 거야!”
세란은 미라의 손을 잡고, 현실을 다시 고정시킨다.
그리고 처음으로, 신기억체로서 균형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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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새로운 전선
연합은 세란에게 제안을 한다.
“너는 이제 우리 소속이 아니다. 그러나… 네가 없으면 인류는 오리진의 잔여 감염체에 대항할 수 없어.”
세란은 미라, 켈, 노박과 함께 선택한다.
연합도, 감염체도 아닌 제3의 힘.
‘기억 연대’(The Mnemosyne Accord).
그들은 은하계 곳곳에 남은 감염체를 찾아, ‘공감’과 ‘기억’을 통해 통합하는 새로운 전쟁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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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끝은 시작이다
세란은 혼잣말처럼 중얼였다.
“오리진은 죽지 않았다. 그는 내 안에 있고… 나는 그를 이해했어.”
그리고, 그 이해는 곧 다음 진화의 씨앗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