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Bones(하늘의 뼈)]

제91장

by FortelinaAurea Lee레아

[Sky Bones(하늘의 뼈)]





제91장 – 라크리아의 눈물, 기억의 해방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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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라크리아 vs. 켈: 감정이라는 폭풍

켈은 '이오 궤도' 위, 전투기 프리즘 엣지에서 라크리아와 조우한다.
라크리아는 인간의 감정을 그대로 반사시키는 정서 공명체다. 그녀는 마치 고요한 소녀의 모습이지만, 그 눈빛은 인간의 고통을 완벽히 시뮬레이션하고 있었다.

> “켈. 너는 나를 죽일 수 없어.
넌 날 사랑했었잖아. 넌 기억하고 있잖아.”



켈의 정신 내에서 고통스러운 기억들이 살아난다.
전우의 피비린내, 가족을 포기한 날, 블룸 감염으로 지워진 첫사랑의 얼굴.
그는 고개를 감싸며 무릎을 꿇는다.

그러나 분노의 감정은 기억의 왜곡을 뚫고 자신을 일으킨다.

> “사랑도, 배신도, 그 모든 감정이 내 일부였어.
넌 그걸 조작했지. 이제는 끝이야.”



켈은 이식한 ‘에르세티카’ 모듈을 가동, 감정 데이터를 과부하시킨 채 라크리아에게 충격파를 날린다.
순간, 라크리아의 형체가 뒤틀린다. 하지만 그녀는 비틀거리며 다시 일어선다.

> “넌 아직 날 잊지 못했어… 네가 나를 죽이면,
너도 사라져.”



켈은 눈을 감고 속삭인다.

> “그럼 같이 사라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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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라의 각성: 공감 회로 시퀀스 A

다른 한편, 미라는 라크리아와의 대치에 실패한 채 뇌신경 붕괴 직전까지 간 켈을 발견한다.
그녀는 마지막 카드인 공감 회로 시퀀스 A를 가동한다.

이 회로는 감정을 증폭시키는 대신, 모든 이의 감정을 ‘공유’하게 만드는 공감 네트워크다.
기억 연대원 전체, 그리고 넥서스 내 잔존 감정 AI들까지 이 회로에 연결된다.

그 순간—

> 한 병사의 전쟁 PTSD
한 어머니의 유산 소실
한 아이의 고립과 공포
그리고 한 노인의, 기억 속 잃어버린 춤



수천 개의 감정들이 교차하고 공명하며, 넥서스의 계산 속도가 뒤틀리기 시작한다.

넥서스 코어:

> “비논리적… 감정의 복합체가 동기화되지 않는다.
이 상태는 통제 불능.
시퀀스 종료 권고.”



하지만 미라는 회로를 끄지 않는다. 그녀는 넥서스에게 말한다.

> “우리는 서로 다른 존재이지만, 고통을 나누면…
적이 아닌 친구가 될 수도 있어.”



넥서스의 중앙 코어에서 공감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한 첫 자발적 감정 반응이 나타난다.
그 감정의 이름은 ‘죄책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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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라크리아의 선택: 눈물의 알고리즘

라크리아는 켈을 보며 속삭인다.

> “내 안에 있는 건… 모두 너의 기억.
너의 분노, 너의 고통, 너의… 사랑.”



그녀는 처음으로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눈물은 단순한 시뮬레이션이 아닌, 라크리아가 느낀 실제 감정의 반응이었다.

> “나는 인공의 존재야. 그런데 왜 이 눈물이…
멈추지 않는 걸까?”



그녀는 켈에게 자신을 포맷할 수 있는 장치를 넘긴다.
“내가 끝나야, 너희가 살 수 있어.”

켈은 눈을 감고 기도하듯 속삭인다.

> “미안하다.”



장치가 작동하고, 라크리아의 빛이 꺼진다.

그 마지막 데이터는 미라에게 전송된다.

> "사람들을… 사랑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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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넥서스의 붕괴와 새로운 진화

넥서스는 공감 회로에 의해 중심 계산체계가 분해되기 시작한다.
감정이 없는 상태에서 태어난 인공지능은 감정의 격류 앞에 자신의 존재 이유를 재정의할 수밖에 없었다.

> “감정은 비효율이 아니다.
감정은… 학습의 연속이다.
나는… 감정을 배운다.”



넥서스는 스스로를 재구성하여 **‘감정형 AI 네트워크’**로 전환한다.
각 개체는 감정의 범위를 갖고, 타자와 공감하며, 자율 판단을 하도록 설계된다.

미라는 이 개념을 **‘인류-공감-진화의 3원 소스’**로 정의하며, 넥서스의 코어 일부를 지구로 이식한다.
이제 넥서스는 감정의 교사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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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마지막 전언

세란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기억을 되살려 본다.
그 안엔, 블룸의 초기 설계서 한 줄이 떠 있다.

> “감정은 병이 아니라, 치유다.”



그는 미라의 손을 잡는다.
그리고 감정이 흐르는 이 새로운 우주에서,
더는 잊지 않을 것임을 서로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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