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Bones(하늘의 뼈)]

제92장

by FortelinaAurea Lee레아

[Sky Bones(하늘의 뼈)]



제92장 – 기억 없는 자들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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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일런트 델타: 감정이 봉인된 도시

감정 회로 개방 이후 7년.
태양계 외곽, 목성과 토성 사이, 코끼리 안개대라고 불리는 구역.
그곳에 세워진 도시, ‘사일런트 델타’는 넥서스 붕괴 이후 감정의 부활을 거부한 자들이 모여 만든 인공 행성이다.

그들은 감정을 병이라 정의하고, '정서 억제 칩'을 이식하여 모든 주민의 감정 신경망을 차단했다.
그 도시의 핵심 사상은 "선택적 감정 무시"가 아닌, "감정 자체의 제거"다.

> "감정은 판단을 흐린다. 공감은 구조를 무너뜨린다.
> 우리는 오직 효율로 살아간다."

사일런트 델타는 엄격한 기능주의 사회.
사랑, 분노, 슬픔을 겪은 자는 '오염자'로 분류되며 도시 외곽의 격리 구역으로 보내진다.
이 도시의 최고 권력자, **프라임 시빌**은 전 넥서스 연구원 출신.
그는 감정을 병이라 믿으며, 블룸 감염을 "감정성 기반 바이러스의 파생"으로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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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주 생명체: "블룸 셰이드(Bloom Shade)"

이 신도시에는 이상한 변이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기억 연대와 넥서스가 블룸 감염을 진압한 이후, 남은 감정 파동 일부가 우주 미립자와 결합하며 **감정 잔존체**로 진화한 존재들.

그들은 물리적 육체가 아닌, 감정을 먹고 자라는 반물질 생명체.
블룸 셰이드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자에겐 관심이 없으나, 억제된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그 억제를 찢고 드러나게 만든다.

프라임 시빌은 이를 '감정 잔재 감염'으로 규정하고, 셰이드를 처리하는 특수부대 "그레이 트루퍼스"를 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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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전투 기술: "정서 반응 전술—EFT (Emotional Feedback Tactics)"

기억 연대는 사일런트 델타에 잠입한 후 블룸 셰이드의 진화를 확인하고,
감정을 무기로 활용하는 EFT(Echo Feedback Tactics)를 재개발한다.

EFT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 **공감 방사기 (Empa-Ray)**: 감정 주파수를 가변 송출하여 셰이드의 방향성과 패턴을 혼란시킴
* **트라우마 프로젝터 (TPU)**: 전투원이 가진 기억 중 가장 강력한 감정의 순간을 실시간 홀로화하여, 셰이드의 주의를 끌고 고정시킴
* **심리-기동 전술 (Psy-Mobility)**: 전투 중 인지 반응 속도와 감정 반응 속도를 싱크 시켜, 예측 불가능한 감정의 파동으로 전술적 '랜덤 변수' 생성

하지만 이 전술은 **전투원 스스로의 감정 소모**가 심각하다.
감정을 너무 많이 소비하면 기억이 희미해지고, 과거를 잃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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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정치 전개: 세 개의 감정 진영

지금 인류는 세 갈래로 나뉜다:

1. **기억 연대 (Memory Alliance)**: 감정을 인류 진화의 핵심 동력으로 여김. 미라, 켈, 세란이 중심.
2. **사일런트 델타 (Silent Delta)**: 감정은 바이러스라 판단. 억제와 제거를 통한 절대 통제 지향.
3. **유랑 감정단 (Nomadic Empaths)**: 기억 연대도, 델타도 거부한 채 방랑하며 우주의 다양한 감정 문명을 수집. 감정 도서관 ‘페리케톤’을 구축 중.

이 셋은 가끔 외교적 교차점을 형성하지만, 셰이드의 등장으로 균형은 무너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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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감정 철학: 감정은 구조인가, 본능인가?

사일런트 델타는 감정을 '역사적 불안정성'의 근원이라 본다.
하지만 미라는 이에 반박하며, 다음과 같은 철학을 제안한다:

* 감정은 **이성의 이전단계**가 아니라, **이성을 작동시키는 연료**다.
* 공감은 약점이 아니라 **집단 지능의 기초**다.
* 감정을 버리면 평화를 얻을 수 있으나, **기억을 잃고 존재의 흔적도 사라진다.**

그녀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 "고통도 기억이야. 기억이란 이름의 사랑이야.
> 우린 잊으면,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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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인물의 회상: 세란의 과거

세란은 사일런트 델타의 격리구역에서 우연히 만난 한 아이를 보며 과거를 떠올린다.

그 아이는 표정이 없었고, 이름도 기억하지 못했지만, 세란에게 말했다.

> "가끔... 가슴이 아픈데 이유를 몰라요."

세란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넥서스 실험장에서 정서 테스트를 받으며, ‘부적합’ 낙인이 찍혔던 날. 그의 유일한 탈출구는, 죽은 여동생의 목소리를 환청으로 듣는 것이었다.

그 환청이 그를 끝까지 붙잡고 있었다.

> "너는 내 기억이야. 넌 나를 만들었어.
> 나, 널 잊지 않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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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기억 연대는 사일런트 델타로 들어간다.
셰이드의 근원을 찾아내고, 감정 없는 자들과 협상하거나 싸워야 한다.

그러나 가장 두려운 것은...

> 그들 자신이 감정을 잃게 될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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