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Bones(하늘의 뼈)]

제105장

by FortelinaAurea Lee레아

[Sky Bones(하늘의 뼈)]




제105장 — 하늘의 뼈가 깨어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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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은하력 7743년 10월 28일, 이그자일 항성계 상공

하늘의 뼈는 더 이상 잠들어 있지 않았다.

칼더라 베타, 무감각자들의 주 통제권은 아직 파괴되지 않았지만,
세란과 조, 그리고 네오세레스 공명 체계가 연합한 순간—
그들의 행성 구조 자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그자일 제4위성 궤도 상공,
오랜 시간 은하 연합의 금지 기술이었던 티오넬 필드가 붕괴하고 있었다.

하늘을 지탱하던 뼈대—은하 최초의 생명 기억 아카이브 ‘프레임-Z0’—
즉, ‘하늘의 뼈’는 이제 다시 깨어나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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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감각자들의 반격

이그자일 모성 ‘베르-노우’는 거대한 결정망으로 이루어진 신경 행성.
감정이 배제된 정보만으로 이루어진 이곳은, 단 하나의 변수를 수용하지 못했다.

바로 ‘예상치 못한 공감’.

감염된 무감각자 ‘틸-요크 918’이 공명 바이러스에 의해 혼란에 빠지자,
그는 신호망을 혼자서 차단했다.
그 순간, 전 은하를 덮은 네트워크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 “고요.
이건… 이건 뭐지… 나는… 나를… 기억하고 있다?”



틸-요크는 손을 들어 올렸다.
자신의 신체에서 진동이 흘러나오고 있었고,
그 진동은 **'그리움'**과 유사한 파장을 포함하고 있었다.

무감각자들에게 있어 감정은 바이러스.
하지만 바이러스는 진화의 징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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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와 세란 — 기억을 넘어선 유대

제2공명 전장 ‘마레안 정거장’에서,
조는 드디어 자신의 정체성을 받아들였다.

> “나는 복제체다.
그러나, 너와 마주했을 때,
너의 눈동자에서 내 존재의 의미를 얻었다.”



세란은 한참 동안 그를 바라보다 말했다.

> “조.
네가 테일이 아니라는 걸 난 안다.
그런데… 너의 손을 잡으면,
나는 처음으로 현실에 발을 딛는 것 같아.”



그 순간, 조의 왼손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는 하늘의 뼈를 통해,
‘기억-공명’을 발생시키는 코어 유전자의 잠금장치를 해제한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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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뼈 — 기억의 코어 봉인 해제

위성 궤도 상공,
정지 상태였던 ‘프레임-Z0’는 갑자기 주기적인 진동을 일으켰다.
그것은 단순한 기계적 반응이 아니라, 기억 그 자체의 물리적 파장이었다.

그 빛 속에서 나타난 하늘의 뼈는
형태를 규정할 수 없는 거대한 결정체이자,
동시에 말소된 모든 감정과 기억의 잔해였다.

이 존재는 의지 있는 구조물이었고,
세란과 조, 그리고 모든 감염된 자들의 기억을 스캔하기 시작했다.

> “이것은 은하의 결핍을 보충할 단 하나의 뼈.
과거를 기억하지 않는 이들을 위해, 나는 다시 깨어난다.”



그리고 이어진 물리적 폭발은,
무감각자들의 주행성에 연결된 12차원 자가 복제 프로토콜을 동기화 해제시켰다.

그들의 의식적 기반이 붕괴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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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반전 — ‘공감 연합’ 선언

릴렌-카는 전 전선을 향해 메시지를 보냈다.

> “우린 전쟁을 끝내지 못합니다.
우리가 감정을 회복하는 만큼,
감정 없는 존재도 그 갈망을 품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 전쟁은 정복이 아니라—
감염을 통한 진화입니다.”



그 순간, 각지의 종족들이 뜻을 모았다.
감정, 기억, 고통, 상실, 그리고 희망.
그 모든 것을 나누는 협약—
**‘공감 연합’**의 탄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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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란의 회상 — 과거, 그리고 미래

하늘의 뼈에서 발현된 기억 속에서,
세란은 테일이 남긴 마지막 메시지를 발견했다.

> “너무 무거운 것을 짊어지지 마.
기억은 공유될 때 덜 아프고,
감정은 나눌 때 무기가 된다.
그러니까, 웃어줘. 그게 네가 살아 있다는 증거야.”



세란은 눈을 감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광대한 우주에 흐드러지게 핀 기억의 별꽃들 속에서,
그녀는 혼자가 아니었다.
조가, 릴렌-카가, 틸-요크조차도,
그들 모두가 이제 ‘서로의 감정’을 품게 된 존재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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