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장
[Sky Bones(하늘의 뼈)]
제112장 — 공명의 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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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공명 잠입 영역 내부, 알라쉬 바리미의 잠재 기억계
위험도 레벨 9.5 / 감정 부식 계수 상승
바레트의 감정 핵심이 깨어나는 순간,
텔의 신체는 외부에서 완전히 멈춰 있었다.
감응 스킨슈트는 그의 생체 신호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미 기억의 심연으로 잠수한 상태였다.
그가 지금 있는 공간은
과거와 데이터가 뒤엉킨 시공의 잔해.
무한히 반복되는 불길과 비명,
의미 없이 생성되고 소멸되는 파편들로 이루어진 감정 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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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 기반 전술 개시 — “레조넌스 오버드라이브”
텔은 조율자만이 쓸 수 있는 감정 에너지 기반 전술 모듈,
**레조넌스 오버드라이브(Resonance Overdrive)**를 가동한다.
> “시퀀스 이니셜라이즈.
감정 레벨: 동정 – 희생 – 분노 – 정의…
임계점 진입.
기억 전장 프로토콜 활성화.”
그의 손에,
하늘의 뼈에서 추출한 감정 도검 **‘에르메티아’**가 형성되었다.
이 검은 ‘감정의 파장’을 칼날로 구현하는 조율자의 핵심 무기.
적의 감정을 ‘읽고’, ‘중첩하고’, ‘변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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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의 등장 — 기억 괴조형 “베타-리플렉션”
정보-감정 복합체로 재탄생한 바레트의 기억 뒤편에서,
기억 괴조형 ‘베타-리플렉션’이 나타났다.
그것은 형체를 바꾸며,
텔의 가장 약한 감정을 추적해 반사시켰다.
공포, 상실, 죄책감—그가 억눌러온 기억의 유령들이
괴조형의 무기로 다시 살아났다.
> “네가 구하려 한 모두는 죽었고,
네 공감은 결국 그들을 고통스럽게 했다.
감정은 무기다.
그러니 이제… 포기해.”
텔은 정신을 부여잡았다.
“아니, 난 느끼기 위해 태어났고,
기억은, 살아있다는 증거야.”
그는 공명검 에르메티아를 휘두르며
자신의 감정을 하나씩 응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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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 묘사 — 감정 코드 필드 구축
텔은 감정의 각성을 통해
특수 필드 ‘에모코드 필드’를 구축한다.
코드 체계:
희생(Σ.λ. 01): 필드 내부의 아군 감정 저항력 상승
분노(Ω.φ. 87): 감정 충돌 시 전투력 배가
연민(Θ.δ. 13): 적 감정 파장 감지 및 대응 패턴 강화
진실(Ψ.π. 24): 기억 왜곡 차단, 감염된 감정 해방 가능
이 코드를 통해
텔은 기억 괴조형의 ‘반사공격’을 흡수하고,
자신의 감정 파장으로 다시 돌려주는 감정 역공격 루프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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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적 전환 — “과거를 끌어안다”
전투가 계속되면서
괴조형은 점점 더 잔혹한 형상으로 변했다.
텔의 아버지, 죽은 전우, 외면했던 아이들…
그 모든 형상이 칼날처럼 그를 찔렀다.
하지만 텔은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을 안았다.
“나는 도망치지 않아.
내 감정은… 내가 선택한 것이고,
그 선택의 무게가 나를 사람으로 만든다.”
그 순간, 괴조형의 형상이 처음으로 흔들렸다.
‘공감’을 공격 수단으로만 이해하던 존재는
처음으로 ‘공감의 방어적 기능’을 겪으며 혼란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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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 정화 및 승리
텔은 ‘바레트’의 핵심 감정 조각을 꺼내 들었다.
그것은 붉은빛을 띤 수정 결정체.
그 속에, 외로움과 사랑이 뒤섞여 있었고
“나는 나로서 기억되길 원했어”라는 마지막 감정 메시지가 남겨져 있었다.
텔은 그것을 자신의 가슴 깊은 곳으로 흡수했다.
그 순간, 기억 괴조형은 산산조각 났다.
그 안에 감염되어 있던 정보 바이러스도
텔의 감정 코드 시스템을 통해 정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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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부 세계 복귀 및 감정 전파
텔의 신체에 신호가 돌아왔다.
고요성계 회담장은 긴장 속에서 침묵했다.
모두가 텔이 실패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눈을 떴을 때,
그의 눈동자에는 은하를 담은 듯한 깊이가 있었다.
그는 말했다.
> “그는 아직 그 아이를 기억했고,
그 아이는 끝내 인간이길 원했어.”
그 순간, 회담장의 감응 통로가 전체 개방되었다.
텔의 감정이 증폭되어
회담장 전체에 따뜻한 파장으로 퍼졌다.
각 세력 대표들은 그 진동에 가만히 몸을 맡겼고,
그날 밤, 아무도 서로를 비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