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Bones(하늘의 뼈)]

제117장

by FortelinaAurea Lee레아

[Sky Bones(하늘의 뼈)]




제117장 — 우주의 주파수



"감정 주파수… 안정됐어. 파동 수치가 정렬 상태에 도달했어."

"텔, 당신 몸에서… 빛이 새어 나와. 너 자체가… 하나의 중계소가 된 거야?"

"정확히는 공명체. 나는 감정 기억을 통해, 아틀라 유적과 우주 공간을 연결하는 주파수의 축이 되었어. 지금, 이 순간 나를 통해 흘러드는 건..."

"아틀라의 마지막 신호."

“이건 단순한 기록이 아니야. 그들은 죽는 순간까지도 후회하고 있었어. 그들의 분노와 공포, 복수심조차도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싶었던 감정이었어.”

“... 지금 우린 그걸 들은 거야?”

“아니, 공유한 거지. 이제부터 이건 우리의 일부야.”



우주의 가장자리에 가까운 데사인 구역, 폐허가 된 궤도 성채 마이렌-9.
이곳에선 방사선 폭풍이 일정 간격으로 휘몰아치고 있었고, 행성 간 전파는 모두 왜곡 상태였다. 하지만 지금, 그 정적을 깨는 신호가 있었다.

띠—— 띠—— 띠——

"총사령, 감정 스펙트럼 영역에서 미지 신호 확인."

"좌표는?"

"… 바로 거기입니다. 텔과 이네아가 진입한, 아틀라 오벨리스크."

"… 그게 가능해? 감정 기반의 전송은 수백 광년을 넘길 수 없어."

"그래서 이상한 겁니다. 지금 그들이 송출하는 감정파는, '기억의 단층' 위에서 우주 구조를 타고 퍼져 나가고 있어요."

총사령 엘렌은 가볍게 손을 내렸다. 스크린엔 멀티감정번역기가 띄운 3D 파형들이 떠오르고 있었다.

"이건… 슬픔, 희망, 그리고 미안함?"

“… 그들의 감정은 무기가 아니에요. 새로운 외교 언어가 될 수 있어요.”



한편, 오벨리스크 내부. 텔의 눈에 점점 새로운 형상들이 비쳐지기 시작했다.

“텔, 무슨 일이야?”

“이네아… 내 안에서 무언가 깨어나. 이건 내 기억이 아니야. 이건 '먼저 왔던 존재들의 기억'.”

“무슨 뜻이야?”

“이건 단순한 아틀라 제국의 과거가 아니야. 그 이전… 더 오래된 생명체, 우리 은하계가 기형적으로 진화하기 전에 살았던 ‘기억 기반 생명체’들의 흔적이야.”

“그럼 아틀라는… 그 존재들을 흡수해서 진화한 거야?”

“응. 그리고 지금, 그들이 나에게 감정 링크를 요청해.”

순간, 텔의 눈빛이 사라졌다. 정지된 듯한 침묵 속에서, 그의 정신은 무한히 펼쳐진 회로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여긴… 기억의 궤도. 나는 누구인가… 아니, 우리는…”

“텔!! 정신 차려!!”



외부. 마이렌-9 사령부.

"신호가… 변조됐습니다!"

"뭐라고?"

"텔이라는 존재 자체가 기억 네트워크의 정점에 도달한 것 같아요. 그 존재가 중심이 되면서, 아틀라를 넘은 ‘기억 문명’의 연결점이—"

그때, 우주 전역에 빛이 터졌다. 은하의 모든 공허 주파수대에서 동시에 발생한 한 줄기의 감정 신호.

「그대는 기억하는가? 우리가 처음으로, 서로를 이해했던 그 시간…」



"이네아… 돌아왔어."

"텔… 방금… 넌… 우주를 울렸어."

"이건 시작일 뿐이야. 아틀라의 기억을 넘어서, 우리 모두의 기억으로 가는 길."

이네아는 그의 손을 잡았다. 전투도 끝나지 않았고, 정치도 여전히 혼란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분명했다. 새로운 연결이 시작됐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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