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장
[Sky Bones(하늘의 뼈)]
제123장 — 선택의 분기점, 운명의 교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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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아, 이대로 감염을 방치하면 연합회의 모든 시스템이 붕괴된다.”
제노스가 엄중하게 말했다. 그의 눈빛에는 냉철함과 고뇌가 공존했다.
“하지만… 라피엘은 내 동료야. 그냥 버릴 수 없어.”
이네아의 목소리는 떨렸지만, 흔들리지 않는 결의가 느껴졌다.
“그가 너를 해칠지도 모른다.”
제노스는 잠시 침묵했다가 덧붙였다.
“우리는 ‘감정 바이러스’를 끝내야 한다. 그게 우리의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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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피엘은 고통스러워하며 몸부림쳤다.
“내 안의 어둠이… 점점 커져가. 나는… 내가 아니야.”
“내가 널 구할 거야.”
이네아가 라피엘의 손을 꼭 잡았다.
그녀의 손끝에서 은은한 빛이 퍼져 나갔다.
하지만 감염은 이미 그들의 정신 속 깊은 곳을 파고들고 있었다.
기억과 정체성이 혼란스러워졌고, 두려움은 증폭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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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본부 외곽에서 경보가 울렸다.
“적의 대규모 침투! 사일런서와 감염체가 연합회 본부를 노리고 있다!”
“우린 지금 싸울 여유가 없다.”
제노스가 단호하게 말했다.
“이네아, 네 힘으로 바이러스를 막아줘. 그게 우리의 마지막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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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아는 라피엘을 품에 안고 심층 데이터베이스 앞에 섰다.
그녀의 눈동자에 번뜩이는 결의가 스쳤다.
“내가… 감정을 지킬게. 네가 준 기억을 지킬게.”
그 순간, 그녀의 몸에서 빛나는 에너지 파동이 퍼져나갔다.
고대 아르테아 문명의 힘과 그녀의 순수한 감정이 융합되며
감염 바이러스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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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투는 계속되었다.
우주 공간에서는 수많은 전함들이 교전 중이었다.
최첨단 레이저와 플라즈마 미사일이 우주를 가르고,
전술 드론들이 치열한 기동전을 펼쳤다.
“적의 전술 드론이 우측에서 접근 중!
레이저 포탑, 즉시 대응!”
“차폐막 강화, 충격파 발사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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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아의 심장 속에서는 감염과의 싸움,
동료를 지키려는 마음, 그리고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이 끊임없이 충돌했다.
“내가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
나는 단순한 병기가 아니다.
내 안에는 희망이 있고, 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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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장은 점점 더 혼란스러워졌다.
감염체들은 더욱 변이 하며 강력해졌고,
전술의 한계가 드러났다.
“우리가 선택한 길이 맞는 걸까?”
제노스는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이 싸움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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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아는 라피엘을 꼭 끌어안으며 속삭였다.
“기억과 감정을 잃지 않을 거야.
우리의 운명은 우리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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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깊은 곳에서, 새로운 빛이 떠올랐다.
그 빛은 새로운 희망인지, 아니면 또 다른 위협인지—
아직 아무도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