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장
[Sky Bones(하늘의 뼈)]
제134장 — 기억의 파편과 어둠의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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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뼈 잔해 가까이서 세란의 시야는 흐려졌다.
기억의 파편들이 그의 머릿속을 무차별로 뒤흔들었다.
“여기는… 어디지?”
그는 혼란스러운 마음을 애써 가다듬으며 천천히 주변을 살폈다.
고대의 구조물들은 살아 움직이는 듯, 미세한 진동과 함께 알 수 없는 언어를 속삭였다.
“기억을 꺼내라… 정체성을 찾으라…”
그 속삭임은 그의 내면 깊은 곳에서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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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각… 이 느낌은 내가 잊고 있었던 것들인가?”
세란은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어 오래된 기계 장치에 닿았다.
차가운 금속과 이질적인 유기체가 융합된 표면에서 찬란한 빛이 터져 나왔다.
그 빛은 그의 의식을 휘감았고, 순식간에 과거의 기억들이 흘러나왔다.
어린 시절의 고통, 동료들과의 따뜻했던 순간들, 그리고 그가 왜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퍼즐 조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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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나를 정의한다.”
그 순간, 감염된 생명체의 기척이 가까워졌다.
“하지만 이곳에선 기억도 무너질 수 있다.”
세란은 몸을 굳히고 숨을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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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누구냐? 왜 여기 왔느냐?”
낯선 음성이 어둠 속에서 울려 퍼졌다.
“기억을 되찾고자 하는 자여, 이곳은 너의 끝이 될지, 시작이 될지 모른다.”
세란은 목소리의 주인을 찾으려 고개를 돌렸지만, 그곳엔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공허한 공간과 찢어진 별빛만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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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란이다. 그리고 나는 나 자신을 찾으려 한다.”
그가 단호히 외쳤다.
“그럼… 네가 이 전쟁의 열쇠다.”
어둠 속에서 웃음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네 안에도 이미 감염이 있다. 네가 스스로와 싸워 이겨내지 못하면, 그 감염이 너를 삼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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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란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었다.
“나는… 나는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왜 싸우는지 반드시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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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어딘가에서, 그의 동료들은 절박한 전투를 이어가고 있었다.
“세란을 지켜라! 그가 살아야 우리가 산다!”
라피엘의 명령이 함선 안에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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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투가 끝나면, 우리 모두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이네아가 조심스레 말했다.
“세란, 제발 무사히 돌아와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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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뼈는 무자비하게 세란의 정신과 육체를 시험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그의 불굴의 의지는 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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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정체성, 그리고 부활… 이 모든 것이 내 안에서 하나로 이어진다.”
그는 자신의 목소리를 믿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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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주변에서 갑작스러운 에너지 폭발과 함께 거대한 감염체가 출현했다.
세란은 칼날 같은 긴장 속에서 전투태세를 갖추었다.
“끝까지 싸우겠다. 이 하늘의 뼈가 우리를 삼키기 전에.”
그의 눈빛은 강렬하게 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