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장
[Sky Bones(하늘의 뼈)]
제133장 — 어둠 속의 망령과 하늘의 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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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저 뒤쪽 섹터에서 비정상적인 에너지 신호가 탐지됐습니다.”
라피엘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무거웠다.
“그 신호,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 같은 패턴을 보입니다. 분명히 자연현상이 아니에요.”
세란은 곁에 선 이네아를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늘의 뼈… 그 말이 지금 이 순간 무슨 뜻인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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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뼈라니, 그게 대체 뭡니까?”
이네아가 긴장한 얼굴로 물었다.
“전설 속에만 나오던 거 아닌가요?”
세란은 잠시 침묵했다가 입을 열었다.
“옛 문헌에는 ‘하늘의 뼈’가 우주 깊은 곳에 존재하는 거대한 유기 구조체라고 기록돼 있어. 우주를 떠다니며, 모든 생명체와 기계의 경계를 허무는 ‘생명과 죽음의 뼈대’라 불렸지.”
“그렇다면, 저 신호는 그 잔해일 수도 있단 말인가?”
라피엘이 믿기지 않는 듯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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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갑자기 함선의 센서가 경고음을 울렸다.
“무언가가 가까워지고 있다. 정체불명의 생명체가 함선을 향해 다가오고 있어!”
화면에 나타난 것은 거대한 유기체 같은 덩어리였다. 불규칙한 움직임, 불길한 형태, 마치 해골처럼 생긴 ‘하늘의 뼈’의 일부 조각이 우주를 떠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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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촉 금지! 이건 단순한 우주 생명체가 아니다. 뼈대 자체가 살아 숨 쉬는 거야.”
세란의 마음속에 묘한 공포가 스며들었다.
“만약 이게 우리에게 감염된다면… 상상도 못 할 혼돈이 올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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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생명체가 우리 함선의 시스템에 침투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기술 담당이 외쳤다.
“에너지 균열이 발생하고, 내부 감염 징후가 포착됐어요!”
“우린 지금 전투뿐 아니라, 내부 침투까지 동시에 막아내야 한다는 거야?”
이네아가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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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는 점점 더 위험천만해졌다. 우주선 내부 곳곳에서 감염된 기계와 생명체가 뒤섞인 괴생명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세란은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두려움과 맞섰다. 이 힘을 제어하지 못하면, 자신도 감염되어 하늘의 뼈처럼 무자비한 존재가 될 수 있음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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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란, 네가 이걸 끝내야 해.”
라피엘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말했다.
“이 하늘의 뼈, 그 비밀을 밝혀내지 않으면 우린 모두 멸망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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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우주의 미로 속, 세란은 조심스럽게 하늘의 뼈 잔해에 접근했다.
거대한 유기 뼈 구조 안에는 미지의 생명체와 고대의 기계가 융합된 이상한 장치들이 빛나고 있었다.
그곳에서, 그는 자신의 정체성과 기억의 조각들이 퍼즐처럼 맞춰지는 것을 느꼈다.
“여기가 내 시작이자 끝인가…”
세란의 입술이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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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가 진짜 싸움이다. 하늘의 뼈와의 대결, 그리고 내 안의 어둠과 맞서는 전쟁.”
그의 눈빛이 불타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