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5장
[Sky Bones(하늘의 뼈)]
제135장 — 감염체의 그림자와 분열된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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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감염체가 하늘의 뼈 잔해 위로 어둠처럼 드리워졌다.
그 몸통은 금속과 유기물이 뒤섞인 기괴한 구조로, 그 안에서 불길한 생명력이 맥동했다.
세란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손에 쥔 에너지 블레이드를 단단히 움켜쥐었다.
“너희가 내 기억을 뺏으려 한다면, 나는 끝까지 싸울 것이다.”
그의 목소리에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감염체가 무시무시한 포효와 함께 돌진했다.
그의 몸에서 발산되는 독성 에너지가 주변 공기를 붉게 물들였다.
세란은 순간 몸을 낮추며 에너지 블레이드를 휘둘렀다.
“칼날이 닿았다!”
그러나 감염체의 껍질은 금속처럼 단단했다.
“이것은 단순한 유기체가 아니다. 고대 기술과 생명체의 융합체.”
그는 직감했다.
그때, 그의 통신기가 진동했다.
“세란! 지금 당장 후퇴하라! 감염체가 빠르게 진화 중이다!”
라피엘의 목소리가 절박하게 들려왔다.
“후퇴라…? 이럴 때일수록 멈출 수 없다.”
세란은 내면에서 갈등이 일어났다.
기억의 파편이 번뜩이며 물었다.
‘네가 정말 자신이라면, 도망치지 말라.’
감염체가 또 한 번 돌진해 왔다.
세란은 재빠르게 몸을 비틀어 피해내고, 에너지 블레이드를 감염체의 약점을 향해 쐈다.
“이제야 조금 약해졌다!”
“그러나 이 싸움은 내 몸과 마음의 싸움이기도 하다.”
세란은 숨을 고르며 속삭였다.
감염은 그의 의식을 조금씩 갉아먹고 있었다.
기억과 정체성 사이에서 그는 점점 더 혼란에 빠졌다.
“왜 이 감염이 내 안에 있는가?”
기억 속에서 잃어버린 동료의 얼굴이 번져나갔다.
“그가… 아니, 그것이… 나를 여기로 이끌었나?”
갑작스러운 전격이 감염체를 강타했다.
“라피엘! 지원군인가?”
“아니다, 적이다. 함대가 포위당했다. 우린 혼자야.”
라피엘의 냉정한 답변이 떨어졌다.
“외로움과 절망, 감염과 기억의 분열 속에서… 나는 누구인가?”
세란은 자신에게 묻고 또 물었다.
그러나 그의 눈빛은 굳건했다.
“정체성을 잃어도 싸우겠다. 내 안의 빛을 지키며.”
감염체는 다시금 몸을 비틀며 공격 태세를 갖추었다.
세란은 모든 정신을 집중해, 마지막 힘을 쥐어짜 내며 돌진했다.
“끝을 보자!”
그의 블레이드가 붉은빛을 뿜으며 감염체를 향해 날카롭게 내리쳤다.
어둠과 빛이 부딪치는 순간, 세란의 내면 깊은 곳에서 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부활은 파괴 속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