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장
[Sky Bones(하늘의 뼈)]
제138장 — 붉은 경계에서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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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란, 네 손에 깃든 그 힘, 정말 감당할 수 있겠어?”
라피엘의 목소리는 걱정과 경계가 섞여 있었다.
“내가 감당할 거야. 그 힘 없이는 우리 모두가 끝이야.”
세란은 단호했다. 손끝에서 미묘하게 진동하는 붉은빛이 그의 불안과 기대를 동시에 드러냈다.
“하지만 그 힘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야. 그것은 의지와 기억, 심지어 영혼까지도 바꿔 놓을 수 있어.”
라피엘이 고개를 저었다. “너는 네 정체성마저 잃을 준비가 되어 있는 거야?”
세란이 답했다. “정체성? 그게 무엇이지? 나는 지금까지 잃어버린 조각을 찾고 있는 것뿐이야. 만약 그것이 나를 바꾸더라도, 나는 내가 될 거야.”
“철학적이군.”
갑자기 다른 동료인 키르가 다가왔다. 그의 눈동자는 차갑고 명료했다. “우리 모두가 이 우주에서 존재 이유를 찾고 있지. 다만, 그 경계선에서 우리가 잃는 것들과 얻는 것들이 달라질 뿐.”
“하늘의 뼈.”
키르가 천천히 말했다. “그 이름, 참으로 아이러니하지 않나? 뼈는 죽음과 부서짐의 상징이지만, 동시에 그 뼈가 하늘에 닿는다면 새로운 세상의 문이 열리는 거겠지.”
세란은 고개를 끄덕이며 반문했다. “그렇다면, 우리가 싸우는 이유도 그 문을 열기 위함일까?”
“맞아.” 라피엘이 덧붙였다. “하지만 그 문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는 아무도 몰라. 그건 믿음과 용기의 문제야. 그리고 우리는 지금 그 문 앞에 서 있어.”
“그럼,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세란은 속삭였다. “그저 이 싸움을 계속하는 것뿐인가? 아니면 다른 길을 찾는 것인가?”
키르가 대답했다. “그 선택 자체가 바로 우리 존재의 의미일지도 몰라. 우리 모두가 스스로의 하늘의 뼈를 찾아가는 과정.”
“나는 두렵다.” 라피엘이 솔직히 말했다. “이 힘이 나를 삼키고, 내가 잃어버릴까 봐. 하지만, 이 두려움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도 느껴.”
“두려움은 파괴가 아니라 창조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세란이 말했다. “두려움 없이는 성장도 없고, 선택도 없지. 그래서 난 앞으로 나아가겠다.”
그 순간, 우주선 밖에서 알 수 없는 울림이 퍼져 나왔다.
“저것 봐!” 키르가 창밖을 가리켰다.
어둠 속에 붉고 파란빛의 불규칙한 움직임이 춤을 췄다. 감염체들이 새롭게 진화한 형태로 다가오고 있었다.
“전투 준비!” 세란의 명령이 날카롭게 울렸다.
“하지만 이번 싸움은 단순한 힘의 대결이 아니야. 우리의 의지와 철학, 그리고 존재의 이유가 맞부딪치는 순간이 될 거야.”
“하늘의 뼈, 우리가 이 우주에서 찾는 진정한 의미.”
라피엘이 속삭이며 칼날을 들었다.
“이제 시작이다.” 세란이 결연히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