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Bones(하늘의 뼈)]

제140장

by FortelinaAurea Lee레아

[Sky Bones(하늘의 뼈)]




제140장 — 기억의 파편과 붉은 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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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란, 그 괴물체와의 접촉을 계속 유지해. 네 안에 숨겨진 기억이 열쇠가 될 거야.”
라피엘의 목소리가 긴박하게 울렸다. 우주선의 센서들은 그 괴생명체가 발산하는 미세한 신호를 추적하며 분석하고 있었다.

“기억… 내가 잊은 것들이 너와 연결되어 있다면, 그 의미를 되찾아야 해.”
세란은 숨을 고르고 눈을 감았다. 내면 깊숙한 곳에서, 오래전 봉인된 기억의 파편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 기억들은 한때 자신이 누구였는지, 그리고 왜 ‘하늘의 뼈’라는 이름을 지니게 되었는지에 대한 단서였다.

“기억은 단지 과거의 흔적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잇는 다리다.”
그 순간, 세란의 뇌리에 어렴풋한 이미지가 스쳐갔다. 파괴된 행성, 불타는 하늘, 그리고 그곳에서 마지막으로 나누었던 약속. “너를 지키겠다.” 그 목소리는 그의 심장 깊은 곳에 박혀 있었다.

“괴물체가 더 이상 감염체라 부를 수 없는 존재로 변하고 있어. 그건 기억과 감정을 가진, 일종의 ‘붉은 심연’이야.”
키르가 전술 분석실에서 보고했다. “그 심연을 봉쇄하지 않으면 우주 전체가 감염될 위험이 커진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일은 명확해.”
세란은 단호하게 말했다. “내가 그 붉은 심연과 맞서 기억을 되찾고, 우리 모두의 미래를 지킬 거야.”

“하지만 조심해야 해, 세란. 기억이 돌아올수록 감염의 역습도 더 거세질 수 있어.”
라피엘이 덧붙였다. “내면의 혼돈과 싸우면서, 우린 너를 보호할 것이다.”

우주선은 붉은빛으로 물든 전장 한가운데를 가르며 돌진했다. 감염체의 잔재와 붉은 심연의 파동이 파편처럼 흩어져, 끝없이 펼쳐진 암흑을 뒤흔들었다.

“세란, 지금이야!”
라피엘이 신호를 보냈다. “우리의 동력 에너지와 네 힘을 결합하면, 붉은 심연을 봉인할 수 있어.”

“모두 함께라면 가능해.”
세란은 손을 내밀어 우주선의 에너지 중추와 자신의 ‘하늘의 뼈’를 연결했다. 강렬한 빛이 폭발하듯 퍼져나갔다.

“기억과 정체성, 그리고 존재의 의미를 되찾는 순간, 새로운 힘이 태어난다.”
그 빛 속에서, 세란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르는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마주했다.

붉은 심연은 조금씩 수축하며, 마지막 저항의 몸부림을 쳤다. 그리고 마침내, 그 빛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우리가 이겼다.”
키르가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전쟁은 끝나지 않았어. 이 기억의 힘이 우리를 어디로 이끌지, 아직 알 수 없으니까.”

세란은 깊은 한숨과 함께 우주 저편을 바라보았다. “하늘의 뼈는 단순한 힘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희망이다. 이제 그걸 지켜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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