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Bones(하늘의 뼈)]

제144장

by FortelinaAurea Lee레아

[Sky Bones(하늘의 뼈)]




제144장 — 운명의 심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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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란, 전투 상태 보고해.” 키르가 냉정하게 명령했다.

“적의 심리 침투 시도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 기억 속 깊은 상처를 파고들려 하고 있어.” 세란의 목소리는 흔들렸지만, 그 속에 단호함이 묻어났다. “하지만 이번엔, 내가 먼저 그들의 심연으로 뛰어들 겁니다.”

“뛰어든다고?” 라피엘이 놀란 듯 물었다. “정신 침투는 단순한 정신전투가 아니야. 일단 들어가면, 네 존재마저 위험해질 수 있어.”

“알아.” 세란은 헬멧을 조정하며 답했다. “하지만 우리가 이 싸움에서 이기려면, 그 심연 속으로 직접 들어가서 그들의 중심을 파괴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이 전쟁은 끝나지 않을 거야.”

“준비해.” 키르가 명령했다. “우리도 전투 기술을 극한까지 활용한다. 적 함대의 전자전 시스템을 교란시켜, 그들의 심리 침투 능력을 약화시키도록.”

우주선 내부는 한층 더 긴장감이 감돌았다. 전술실의 스크린에는 적의 움직임이 실시간으로 표시되었고, 세란은 정신 집중 모드에 돌입했다. 그녀의 의식은 ‘하늘의 뼈’에서 뿜어져 나오는 미묘한 진동과 맞닿아 있었다.

“여기서부터는 나 혼자야.” 세란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기억과 의지, 혼돈과 질서가 뒤엉킨 이 공간에서 나는 누구인가?”

깊은 심연 속, 세란의 의식은 파편처럼 흩어진 기억들 사이를 유영했다. 어린 시절의 따스한 햇살, 전쟁터의 얼어붙은 공기, 그리고 잊혀진 동료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왜… 왜 나를 괴롭히는 거지?” 세란은 무의식 속에서 들려오는 속삭임에 맞서 싸웠다.

“너의 존재는 모순 투성이야.” 낮고 차가운 목소리가 돌아왔다. “너는 ‘하늘의 뼈’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그 힘을 완전히 통제하지 못해. 그게 바로 너의 약점이자, 나의 기회.”

“약점이라니, 내가 나 자신을 믿지 못한다면 누가 믿겠어?” 세란은 단호하게 응수했다. “나는 부활하는 존재다. 기억의 파편이 모여 하나의 빛이 되지. 너 같은 어둠에 물들진 않아.”

“부활…” 목소리가 의미심장하게 되풀이됐다. “그럼 다시 묻겠다. 부활 이후의 너는 진짜 너인가, 아니면 단지 과거의 잔해인가?”

세란의 마음 한켠에서 미세한 불안이 일었다. ‘진짜 나’란 무엇인가? ‘하늘의 뼈’가 의미하는 진실은 무엇인가? 그녀는 그 질문에 답할 수 없었다.

그 순간, 우주선에서는 폭발음과 함께 경고음이 울려 퍼졌다.

“적들이 우리 주력 방어막을 돌파했다!” 키르가 외쳤다. “바로 이 순간, 적의 전술 함대가 우리 내부에 침투 중이다!”

“내가 막는다.” 세란은 의식을 가다듬고, ‘하늘의 뼈’의 힘을 집중했다. 그녀의 정신 속에 빛이 번쩍이며, 기억과 존재가 격렬하게 맞부딪쳤다.

“기억이 무너지면 존재도 무너진다.” 세란은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하지만 기억은 또한 나를 지탱하는 뼈대야. 이걸 부숴버리면, 나는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몰라.”

“세란!” 라피엘의 목소리가 긴박하게 들려왔다. “적들의 침투가 점점 깊어지고 있어. 시간이 없다!”

“지금이야.” 세란이 강하게 외쳤다. “나를 믿어줘. 이 전투는 우리 모두의 기억과 정체성, 그리고 미래를 건 싸움이야!”

전투실은 순식간에 광휘로 가득 찼다. ‘하늘의 뼈’가 뿜어내는 에너지가 우주선 전체에 퍼져나갔다. 적의 침투를 막아내는 동시에, 세란은 자신의 기억과 존재를 한계까지 밀어붙였다.

“이제, 모두 힘을 모아!” 키르가 명령했다. “우리가 포기하면, 이 우주는 영원히 암흑 속에 갇히고 말 거야!”

그들의 눈앞에 펼쳐진 우주의 심연 속에서, 기억과 존재가 충돌하는 새로운 전투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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