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장
[Sky Bones(하늘의 뼈)]
제149장 — 균열과 선택
---
“세란, 상황이 심각해.”
라피엘의 음성이 경고처럼 울려 퍼졌다. 우주선 내 모든 경고등이 붉게 깜박이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세란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아직도 내면에서 울리는 혼란스러운 감정들과 싸우고 있었다.
“감염체들이 예상보다 훨씬 강력해졌어. 그들 중 일부가 ‘변이체’로 진화했어. 단순한 감염이 아니라, 그 자체가 새로운 생명체로 변모하고 있어.”
라피엘은 냉철한 표정으로 설명했다.
“변이체… 그게 우리가 막아야 할 진짜 적이라는 말인가?”
세란의 목소리에 불안이 섞였다.
“맞아. 그리고 그 변이체들은 우리와 ‘하늘의 뼈’가 가진 에너지를 감지해, 그 힘을 흡수하려 해. 만약 그들이 성공한다면…”
라피엘은 말을 잇지 못했다.
“세상이 완전히 뒤바뀌겠지.”
세란은 한숨을 내쉬며 무거운 결심을 다졌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단 하나야. 지금 이 균열을 막아내는 것.”
키르가 조용히 말했다.
“균열? 그게 뭐야?”
세란은 의아해했다.
“우리가 ‘하늘의 뼈’의 힘을 사용하는 만큼, 우주와 현실 사이에 생긴 틈이 커지고 있어. 그 균열로 감염체의 변이체가 침투하는 거야.”
키르가 차분히 설명했다.
“이 균열이 넓어지면, 우리 우주는 붕괴될지도 몰라.”
기술장교가 심각한 표정으로 덧붙였다.
“그렇다면 우린 선택해야 해. 힘을 계속 사용할 것인가, 아니면 포기하고 균열을 봉합할 것인가.”
라피엘이 세란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 선택이,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는 거야.”
키르가 힘줘 말했다.
“하지만 힘을 포기한다는 건… 우리가 지금까지 싸워온 의미를 모두 버리는 것 아니야?”
세란은 갈등하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힘은 무기일 뿐이야. 그 무기가 너를 지배하게 놔둬선 안 돼.”
라피엘은 단호했다. “진짜 힘은, 너 자신을 잃지 않는 것.”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세란은 머리를 감싸 쥐었다.
“균열을 봉합하려면, ‘하늘의 뼈’의 핵심 에너지를 일부 희생해야 해. 그 과정에서 우리 모두가 위험에 처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우주를 지킬 수 있어.”
키르가 말했다.
“우리는 팀이야. 혼자 감당할 수 없어.”
라피엘가 다가와 세란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래, 혼자서 모든 걸 짊어질 필요 없어. 너만의 싸움이 아니야.”
키르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세란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깨어나는 듯했다.
“좋아. 나는 준비됐어. 하지만… 이 길이 우리 모두를 어디로 데려갈지 모르겠어.”
그녀의 목소리는 떨렸지만, 결의에 찼다.
“그렇다면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라피엘이 조용히 말했다.
그 순간, 우주선 외부에서 또다시 충격이 전해졌다. 붉은 변이체들이 더욱 거세게 몰려왔다.
“전투태세, 모두 각자 자리로!”
키르가 명령을 내렸다.
“세란, 네가 중심이 되어 에너지 핵을 안정시켜야 해. 우리는 그걸 방어할게.”
라피엘이 다짐했다.
“알았어. 나도 지키겠다.”
세란의 눈빛이 번쩍였다. 내면의 두려움과 불확실함을 끌어안고, 그녀는 빛과 어둠 사이에서 중심을 잡으려 애썼다.
“이제, 우리는 ‘하늘의 뼈’가 진짜 의미하는 것을 증명해야 할 시간이다.”
키르가 마지막으로 말했다.
그리고, 전투는 다시 불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