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Bones(하늘의 뼈)]

제148장

by FortelinaAurea Lee레아

[Sky Bones(하늘의 뼈)]




제148장 — 어둠 속의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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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란, 들려?”
키르가 조용히 속삭였다. 브리지 전체가 침묵에 잠긴 순간이었다.

“무슨 소리?”
세란이 조심스레 귀를 기울였다.

“저것 봐.”
라피엘이 모니터를 가리켰다. 우주 한가운데, 어둠 속에서 미묘한 빛줄기가 반짝이고 있었다.

“이건… 감염체가 아니라, 다른 생명체인가?”
세란의 목소리에 의심과 호기심이 섞였다.

“확인 중이다.”
기술장교가 화면 확대를 시도했다.

“어떻게 저런 존재가 이 깊은 우주에 숨어 있었지? 보통 감염체는 파괴 대상일 뿐인데, 저건… 다르다.”
키르가 한숨을 쉬었다.

“무언가 우리를 시험하는 것 같아. ‘하늘의 뼈’가 깨어난 후로 이런 기운이 계속 느껴져.”
세란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시험이라… 철학적으로 말하자면, 운명이 우리를 어디로 이끄는지 보는 거겠지.”
라피엘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하늘의 뼈’가 우리에게 준 힘, 그게 진정한 해답인지 의심스러워.”
세란이 고개를 저었다. “힘에는 대가가 따르니까.”

“힘과 대가. 결국 인간이 늘 맞닥뜨리는 문제지. 그런데 우리가 그 대가를 감당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할 거야?”
키르가 진지하게 물었다.

“그럴 때는 선택해야겠지. 포기할 것인가, 계속 나아갈 것인가.”
세란은 잠시 침묵했다가 입을 열었다. “나는… 계속 싸울 거야. 이 모든 기억과 감정이 나를 가르쳐줬으니까.”

그때, 우주선 외부에서 갑작스러운 진동이 느껴졌다.

“충격파다! 감염체의 잔존 세력이 반격하는 모양이다.”
기술장교가 긴박하게 말했다.

“모두 전투태세! 세란, 네 힘으로 앞장서!”
라피엘의 명령에 세란은 다시 몸을 일으켰다.

“알았어. 하지만 이번엔 그냥 힘으로 밀어붙이는 게 아니야.”
세란은 눈을 감고 깊은숨을 들이켰다. 내면의 빛과 어둠이 서로 부딪히며 균형을 이루려 애썼다.

“내 안의 목소리를 들어. 그리고 그 목소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깨달아야 해.”
키르가 부드럽게 말했다.

“내가 두려워하는 건… 내가 진짜 누구인지 모른다는 사실이야.”
세란이 조용히 고백했다.

“그렇기에 네가 ‘하늘의 뼈’가 된 거야. 기억도, 정체성도 감염될 수 있지만, 그걸 이겨내는 것이 진짜 힘이다.”
라피엘이 단호하게 말했다.

전투는 다시 시작되었다. 붉은 감염체들이 우주선을 에워쌌고, 세란은 빛과 어둠을 오가며 그 중심에서 싸웠다.

“이건 단순한 싸움이 아니야. 나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해.”
세란의 눈빛은 어느 때보다도 단단했다.

“우리가 잃는 게 너무 많아서 두려워하는 거야.”
키르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하지만 우리가 얻는 것도 크다는 걸 잊지 말자.”

“그래, 결국 하늘의 뼈가 의미하는 건 그 균형 아닐까?”
세란이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맞아. 그 균형을 지켜야 해.”
라피엘이 힘줘 말했다.

붉은 폭풍 속, 우주 어둠의 속삭임 속에서, 그들은 자신들의 존재 이유를 찾기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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