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Bones(하늘의 뼈)]

제154장

by FortelinaAurea Lee레아

[Sky Bones(하늘의 뼈)]




제154장 — 기억의 균열, 존재의 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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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인가?”
키르가 속삭였다. 그의 목소리는 차갑고도 무겁게 울려 퍼졌다.

“기억이 뒤틀리고 있어. 과거의 파편들이 하나둘씩 부서지고, 그 속에서 내가 누구인지 점점 혼란스러워져.”
세란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이 감염은 단순한 바이러스가 아니야. 그것은 우리 존재의 근원에 도전하는… 정신적 균열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정체성은 어디에 있는가?
기억이 사라지면, 우리는 그저 허상일 뿐인가?”
라피엘이 침착하게 질문을 던졌다. 그의 손끝에서 미세한 빛이 피어올랐다.

“아니, 그건 부활의 기회일 수도 있다.”
키르가 한걸음 앞으로 나섰다.
“기억이 파괴된다는 것은 새롭게 다시 태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야. 진짜 ‘나’를 다시 찾기 위한 고통스러운 과정일 뿐.”

“하지만 그 과정이 너무도 위험해.”
세란이 고개를 저었다.
“감염체가 우리 기억을 잠식하면, 우리 존재 자체가 사라질지도 몰라.”

그때 함선의 센서가 경고음을 울렸다.
“접근 중인 미지의 우주선. 함대 외곽에 불명확한 신호가 포착됐습니다.”
라피엘이 모니터를 응시하며 보고했다.

“저들은 누구지?”
키르가 물었다.

“기술적 흔적을 분석해 보니, 알려지지 않은 고대 문명에서 온 탐사선 같아. 감염과 관련 있을 가능성이 높아.”
라피엘이 답했다.

“우리가 싸우는 이 전투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선 것 같다.”
세란이 심호흡을 했다.
“우주의 깊은 심연에서, 기억과 정체성, 부활, 그리고 감염이 뒤엉킨 전쟁이 벌어지고 있어.”

“그렇다면 우린 그 미지의 존재들과도 맞서야 한다는 건가?”
키르의 목소리에 결의가 담겼다.

“맞아.”
라피엘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 싸움에서 우리는 반드시 진실을 찾아야 한다. ‘하늘의 뼈’가 무엇인지, 왜 이 모든 혼돈이 시작되었는지.”

그 순간, 함선 내부에 묘한 진동이 퍼졌다.
“경고! 내부 기억 중추에 이상 징후 발생!”
알람이 연속으로 울리며, 세란의 이마에 땀이 맺혔다.

“기억의 균열이 시작되었다. 우리 중 일부가 이미 영향을 받고 있어.”
세란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우리가 싸워야 할 적은 단순한 감염체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내면과 기억, 존재 그 자체란 말인가?”
키르가 고개를 숙였다.

“맞아.”
세란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지금, 자신과 우주, 그리고 ‘하늘의 뼈’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마주하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 전투의 소용돌이는 더욱 격렬해졌고, 그들의 내면은 점점 더 깊은 심연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기억과 정체성, 그리고 부활에 관한 철학적 질문이, 우주라는 거대한 무대 위에서 새로운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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