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Bones(하늘의 뼈)]

제161장

by FortelinaAurea Lee레아

[Sky Bones(하늘의 뼈)]




제161장 — 별빛 아래, 너의 이름을 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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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이... 살아 있어.”
세란이 먼저 말을 꺼냈다.
그 거대한 계단은 우주를 가르며 위로 위로, 끝없이 솟아 있었다.
돌처럼 보였지만, 피처럼 붉은 맥이 흐르고 있었고,
별빛이 마치 피처럼 스며들고 있었다.

“계단 자체가 하나의 생명체 같아.”
키르가 손을 뻗었다.
그 순간, 계단이 반응했다.
심장이 뛴다. 고동친다. 마치… 우리를 기억하고 있는 듯이.

“너희의 진동을 인식했다.”
공중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너희는 이 계단을 오를 수 있다. 하지만 끝에 이르는 건 한 사람뿐이다.”

“뭐?” 라피엘이 놀랐다.
“우린 함께 여기까지 왔는데, 지금 와서 혼자만?”

“진실은 하나고, 문도 하나다.
너희 중 하나만이 기억의 정점에 닿을 수 있다.”

세 사람이 침묵했다.
서로를 바라보며, 누가 가야 할지를 말없이 묻고 있었다.

“내가 가야 해.”
세란이 먼저 나섰다.
“내가 가장 많은 이들을 죽였고, 가장 많은 기억을 지웠어.
그게 죄라면, 내가 짊어지고 올라갈게.”

“아니.” 키르가 고개를 저었다.
“나는 항상 살아남기 위해 타인을 밟았지.
하지만 이제, 더는 남에게 떠넘기고 싶지 않아.”

“둘 다 틀렸어.”
라피엘의 말은 조용했지만 단단했다.
“우린 세 명이 함께 올라가.
이 계단이 그걸 거부한다면, 우린 계단을 부숴서라도 올라가.”

“미친 거 아냐?” 키르가 웃었다.
“이게 그냥 바위덩어리처럼 보여? 우주를 지탱하는 심장이라고!”

라피엘은 계단에 손을 얹었다.
“하늘의 뼈가 우리를 여기까지 인도했어.
우릴 가려내려는 시험은 이제 끝났어.
지금부터는 우리가 규칙을 만든다.”

그 순간, 계단에서 빛이 터져 나왔다.
세 사람의 기억이 하나로 합쳐지듯 휘몰아쳤다.
라피엘의 소년 시절, 키르의 절망, 세란의 죄악.
모두가 한 파노라마처럼 하늘을 수놓았다.

그리고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하지만 이번엔 문지기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그것은 하늘의 뼈, 자신이었다.

「이제야 너희가 나를 보았구나.
나는 너희가 버린 기억,
너희가 숨긴 이름,
너희가 잊은 사랑이다.
나는 너희다.」

하늘의 뼈가 뚜렷한 형태를 드러냈다.
그것은 인간도, 기계도, 별도 아니었다.
그것은 ‘상실’이었다.
모든 생명이 반드시 지나치는 슬픔의 결정을,
잃어버린 자들의 뼛조각을,
기억하려 애쓴 모든 마음의 형상이었다.

“하늘의 뼈는... 신이 아니야.”
세란이 속삭였다.
“이건… 우리 마음속에 남은 것들이야.
잊혀진 자들의 무덤이자,
기억하려는 자들의 성소.”

“우린 이걸 찾으러 온 게 아니야.”
키르가 말했다.
“우린… 우리 자신을 찾으러 온 거였어.”

라피엘은 조용히 마지막 계단을 올랐다.
세 사람의 그림자가 하나로 포개졌다.
하늘이 열렸다.

하지만 그 위엔 낙원이 없었다.
오히려…

끝없는 거울의 미로.
각자의 얼굴을 한 수천, 수만의 자신이
계속해서 되물었다.

“넌 정말 기억했나?”
“넌 용서했나?”
“넌 스스로를 구했나?”

하늘의 뼈는 마지막으로 물었다.
「너는 누구인가」

라피엘은 대답했다.
“나는 나야.
완벽하지 않지만,
망각하지 않은 나.
죄와 사랑, 전부 안고 여기까지 온,
내 이름을 잊지 않은 나.”

그 순간, 미로가 무너졌다.
우주가 조용해졌다.
그리고 단 하나의 문이 열렸다.

그 문 너머엔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알았다.
그곳이 바로… 시작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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