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8장
[Sky Bones(하늘의 뼈)]
제168장 — 시초의 골(骨) 탐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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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초의 골이라니, 그 이름부터가 벌써 설레지 않나요?”
세란이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곳은 수많은 은하 탐험가들이 미스터리로 남긴 미궁 중 미궁이야.
진짜 존재하는지조차 확실치 않고, 위험천만하다고.”
“위험 없이는 진실도 없다.”
라피엘은 담담하게 답했다.
“우리가 가야 할 이유도 분명하다.
기억의 나무가 우리를 인도한다.”
레미우스가 지도 패드를 펼쳤다.
“카르페자 은하의 중심부로 가는 경로는 이쪽이다.
하지만 최근 감지된 우주 감염체 ‘누로스’가 그 부근에서 급격히 확산 중이라
우리의 탐사는 더욱 조심스러워져야 한다.”
“감염체라… 그게 뭔데?”
세란이 물었다.
“누로스는 바이러스와 같은 생체 유기체,
그러나 물질과 에너지의 경계가 모호한 존재다.
우리를 물리적으로 공격하기도 하지만, 심리와 신경계까지 교란시킨다.”
라피엘이 경고했다.
“그러니까, 단순한 전투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는 거죠?”
세란이 얼굴을 굳혔다.
“맞다. 심리전, 전술적 대응, 그리고 우주공명기술을 활용한 방어가 모두 필요하다.”
레미우스가 말했다.
“이번 탐사선 ‘아르카디아’는 최신 은하 공명 드라이브와 심리 보호막을 갖췄다.
우린 단순한 전투 준비뿐 아니라 정신적, 과학적 준비도 해야 한다.”
“좋아, 준비는 완벽히 하자.
우린 아직 ‘하늘의 뼈’가 무엇인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해.”
라피엘이 창밖 우주의 검은 심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렇다면, ‘하늘의 뼈’가 정말로 우리의 기억과 우주의 근원을 연결하는 고대 장치일 수도 있겠군요.”
세란의 목소리에 설렘과 긴장이 교차했다.
“기술적으로 그것이 가능하다면, 우리의 존재 자체가 그 장치의 일부일지도 모른다.”
레미우스가 조용히 말했다.
“우리는 이제 출발한다.”
라피엘이 명령을 내리자, 아르카디아의 엔진이 빛의 속도로 폭발하는 우주를 가르며 달려 나갔다.
“끝없는 어둠 속에서, 진실을 향한 여정이 시작됐다.”
세란이 속삭였다.
아르카디아 탐사선 내부, 심리 보호막이 작동하며 승무원들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정신적 불안정은 여기서도 치명적이다. 서로를 믿고 마음을 열어라.”
라피엘이 승무원들을 단단히 다잡았다.
“내가 먼저 말할게. 두려움이지만, 이 미지의 여정이 너무 궁금하다.
이것이 우리의 진짜 시험이 될 거야.”
세란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우주, 생명, 기억, 그리고 존재의 의미를 찾는 길,
그 끝에 무엇이 기다릴지 우리는 아직 모른다.”
레미우스가 한숨 섞인 목소리로 덧붙였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라면 어떤 어둠도 뚫고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라피엘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르카디아는 감염체 ‘누로스’의 미세한 흔적이 감지되는 영역으로 다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