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Bones(하늘의 뼈)]

제182장

by FortelinaAurea Lee레아

[Sky Bones(하늘의 뼈)]





제182장 — 폐허의 왕, 아자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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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란… 정말, 많이 자랐구나.”

그 목소리.
세란의 등골이 얼어붙었다.

그 이름은 잊은 줄 알았다.
아니, 의도적으로 잊으려 했다.
그러나 시간은 그를 지워주지 않았다.

“아자켈…”

세란의 입에서 튀어나온 그 한 마디는
시엘, 겐슈이, 루엔, 심지어 노아까지 멈추게 했다.

“… 누구야, 세란?
왜… 네가 저자의 이름을 알고 있어?” 켄슈이가 물었다.

세란은 고개를 숙였다.
천천히, 자신의 왼팔에 새겨진 오래된 문양을 걷어올렸다.
거기엔 잿빛으로 바랜 고대어 한 줄.

> ‘Saechel Est Veritas’
- 진리는 폐허 속에 잠들다.



“그는… 나의 스승이었어.
하늘의 뼈를 처음 내게 알려준 자.
그리고…
그 진실을 숨기기 위해 내 기억을 불태운 자.”

아자켈은 웃지 않았다.
그의 얼굴은 무표정, 아니, 무의미였다.

“네게 나는 스승이었겠지.
하지만 나에겐 너도, 하나의 실험일 뿐이었다.”

켄슈이가 앞으로 나섰다.
“지금 이 상황을 만든 게 네 짓이냐, 아자켈!
공허의 씨앗도, 이 피비린내 나는 전쟁도!”

아자켈은 고개를 젓는다.
“나는 ‘질문’을 던졌을 뿐이다.
‘이 세계가 정말 살아있느냐’는 질문.
그리고 그 대답은…
지금 네 발밑에서 썩고 있지.”

시엘이 날카롭게 물었다.
“그럼 넌 왜 돌아왔어?
폐허 속에 잠든 자가, 왜 하늘의 뼈를 노리지?”

아자켈의 눈이 하늘을 향했다.
“왜냐고…?
나는 죽은 신들의 언어를 통역할 마지막 존재다.
하늘의 뼈가 완성되면,
이 우주의 진짜 목적이 드러난다.”

노아는 고개를 들었다.
“그 목적이 뭐야…?”

아자켈은 그를 바라보며
천천히, 말을 꺼냈다.

“존재의 부정.
신조차 존재하지 않는 세계.
그것이 진짜 ‘평화’야.”

세란은 한 발 앞으로 나섰다.
“그래서 하늘의 뼈를 파괴하려는 거야?”

아자켈은 고개를 젓는다.
“아니.
나는 그걸 완성하려는 자다.
단, 그 뼈가 선택하는 진실은 너희가 기대한 낙원이 아닐 거다.
진실이란… 언제나 끔찍하고, 처참하지.”

그리고 그 순간,
아자켈의 등에 있던 붉은 망토가 찢어졌다.
그 아래에서 드러난 건,
죽은 신들의 척추, 그리고 심장.

“나는 이미 절반의 하늘을 먹었다.
남은 절반은 너, 세란.”

켄슈이가 외쳤다.
“우릴 모두 미끼로 쓰겠다는 거냐?!”

아자켈은 웃는다.
“그건 너희 선택이겠지.
이 싸움에서 죽을지,
진실에 미쳐 살지.”

세란의 눈이 타올랐다.
그녀는 자신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하늘의 진동을 느꼈다.
‘사유의 늑골’, ‘언어의 척추’, ‘기억의 골반’,
그리고 이제, ‘심장의 흉추’가 깨어날 시간이었다.

“좋아, 아자켈.
네가 가르쳐준 ‘진실’이 정말 폐허뿐인지,
이번엔 내가 물어볼 차례야.

“이 세계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

다음 순간,
하늘의 중심축이 흔들리며
‘진실의 심장’이 반응했다.

그리고 - 전장에 나타난 거대한 문.
‘폐허의 신전’의 입구가
천공에 열리기 시작했다.

그 문 너머에는
과거, 현재, 미래가 꼬여 있는
최종 결정의 미로,
그리고 ‘창조 이전의 진실’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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