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8장
[Sky Bones(하늘의 뼈)]
제198장: 잊힌 자들의 반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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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이미 전쟁 중이었다.
별들은 비명을 질렀고, 기억은 깨어났다.
세란이 기억의 불꽃이 되었을 때,
'잊힌 자들'은 어딘가에서 천천히 눈을 떴다.
심해의 결계 – 블록션 구역
검은 심연에서 눈을 뜬 이는 뭥미킹이었다.
잊힌 지 8천 년, 그는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했으나
세란의 부름은 시간의 틈을 찢고 그의 영혼을 다시 불러냈다.
"뭥미킹... 아직도 내 이름을 기억하는 자가 있단 말인가."
옛 이름이 심장을 울릴 때,
그의 몸속에서 은빛 물고기처럼 문양이 일렁였고,
결박된 사슬들이 하나씩 끊어졌다.
사막의 매장지는 가라앉은 바람의 언덕 위에 있었다.
마가레타.
과거 새린왕국의 공주이자,
황혼의 검 ‘레이나스’를 봉인한 채 잠들어 있던 그녀가
세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오랜만이네, 세란. 아직… 너는 살아있었구나.”
“기억은 결국 뿌리를 찾아 흐른다더니.”
모래 바람을 가르고 그녀가 일어섰을 때,
허공이 검게 갈라졌고,
하늘의 조각 하나가 그녀의 심장에 내려앉았다.
“왕가의 빛, 다시 한번 일어나리.”
타락한 숲 속에 번개에 불탄 생명의 고리.
켄슈이는 살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이 괴로웠다.
“나는… 세란을 지키지 못했어.”
“내 검은 이미 녹슬었고, 내 이름은 그림자 속에 묻혔다.”
하지만 세란의 기억 불꽃은
그의 죄책과 상처까지 감쌌다.
“켄슈이.
우리가 쓰러졌다고 해서
기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야.”
그녀의 음성이 뼛속까지 스며들었다.
그는 다시, 스스로에게 말했다.
“나는 잊힌 자… 하지만, 끝까지 간다.”
하늘의 가장자리에 티-크눌라의 어둠 아래.
그리고, 세란.
그녀는 고요한 심연을 바라보며
각성한 동료들의 의식을 모두 느꼈다.
그들은 언젠가 잊힌 이름, 그러나 다시 살아난 진실이었다.
“하늘의 뼈는 뿌리이자 기원이다.
이제 우리는 그 뿌리로부터 반격해야 해.”
라카이가 말했다.
그의 깃털 하나하나에서 번개가 일렁였다.
“잊힌 자들의 반란은,
티-크눌라가 두려워하는 유일한 가능성이다.”
세란은 하늘을 향해 팔을 들었다.
그녀의 손에 하늘의 뼈의 정수, ‘루시안의 결정’이 빛났다.
그 빛이 퍼지는 순간—
사방의 대지와 우주가 울리기 시작했다.
“이제, 기억을 다시 쓸 시간이야.”
“망각에 저항하는 자들이여,
나와 함께 진실을 불태워라!”
하늘 곳곳에서
잊힌 자들이 하나둘씩 소환되었다.
북방의 검귀 자이랭,
꽃의 사제 미카소,
비익조의 피를 이은 자 쭈왕,
유성의 여사냥꾼 화란…
그들 하나하나가 별의 조각이 되었고,
세란과 함께 기억의 성좌를 완성해 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티-크눌라의 첫 군대,
망각의 야수들이 도래했다.
그들은 과거를 잊은 자들,
기억을 먹고 자라는 어둠의 그림자였다.
세란은 망각과 맞서 싸우기 위해
자신의 심장에 불을 지폈다.
“내 이름은 세란.
하늘의 뼈로부터 태어난 불꽃.
나는 기억이다.”